김지원(33) 아나운서가 KBS를 퇴사하고 한의대 진학에 도전한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김 아나운서는 지난 13일 KBS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회사가 이를 곧 수리하기로 했다. 그는 퇴사 이후 한의대 진학을 목표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수능 도전 과정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할 생각이다.
김 아나운서는 전날 SNS를 통해 퇴사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KBS 아나운서직을 내려놓고, 한의대 도전이라는 새로운 걸음을 떼려 한다”면서 “아역부터 아나운서까지 방송과 함께 살아오면서 저라는 사람이 단순한 말하기보다 스스로 고민해서 찾은 인사이트를 전달할 때 희열을 느낀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조금 더 나답게, 원하는 모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다시금 공부가 꼭 필요해졌다”면서 “한동안은 ‘그래서 어떤 전문 영역을 갖고 싶은가’의 지점에 멈춰있었는데, 최근 인생 최대 위기였던 번아웃 때문에 환자로 시간을 보내다가 너무나도 파고들어 보고 싶은 한의학을 만났다”고 얘기했다.
이어 “예쁘게 빛나는 것도 좋지만 더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설령 실패로 끝나더라도, 자본주의가 대체할 수 없는 신개념 톱니바퀴가 되기 위한 마지막 도전을 해보려 한다. 제게는 아직 퇴직금이라는 일말의 여유와 뛰어넘고 싶은 롤모델이 있기에. 그런데 아마 될 거다. 왜냐면 될 때까지 할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김 아나운서는 2012년 KBS 3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도전 골든벨’ ‘KBS 뉴스광장’ ‘KBS 뉴스 9’ 등을 진행했다. ‘김지원 옥탑방 라디오’를 통해 오랫동안 라디오 DJ로도 활약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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