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희재가 서지오와 24살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 출연한 김희재는 서지오와 처음 만난 계기를 밝히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희재가 서지오를 찾아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김희재는 “장미꽃이라도 사 올 걸 그랬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함께 수산시장을 구경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희재는 서지오의 집을 방문해 직접 요리에 나섰다. 그는 서지오의 아들 방에서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등 마치 친아들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해 눈길을 끌었다. 서지오의 아들과도 친형제처럼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날 함께 식사하던 중 서지오의 아들이 “우리 엄마와 어떻게 처음 만났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희재는 “내가 부산에서 ‘유랑극단’이라는 노래자랑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그때 네 엄마(서지오)가 초대가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희재는 “네 엄마는 나에게 굉장한 연예인이었다. 앨범에 있는 노래를 다 외우고 다녔다”며 서지오를 향한 팬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김희재는 또 “어릴 때부터 트로트 신동으로 활동하면서 기획사의 검은 유혹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마다 ‘제 이모가 서지오인데요’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화들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사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지오도 “내 노래 전곡을 다 알고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은 전세가 역전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희재가 서지오에게 보낸 손편지도 공개됐다. 김희재는 ‘미스터트롯’에 출전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서지오에게 편지를 보내 고마움을 표현했다. 편지엔 “이모를 보며 꿈을 키워왔던 꼬맹이 조카가 이제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해 꿈을 이루는 걸음마 단계에 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서지오는 다시 한번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저 편지가 나에게도 힘이 됐다”며 “힘들 때 ‘희재가 이렇게 됐구나. 내가 더 꿋꿋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나이도 50이고 그렇다고 대단한 히트곡을 만든 사람도 아니다”라며 오랜 기간 ‘팬심’을 지켜준 김희재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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