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시리즈 영화들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타짜’ ‘탐정’ ‘신과함께’ 시리즈, 그리고 드라마를 영화화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까지 모두 원작의 세계관을 이어가거나 확장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신의 한 수: 귀수편’도 오리지널 제작진이 다시 뭉쳐 제작한 스핀오프 버전이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곽철용 캐릭터는 ‘타짜’ 1편 속 등장인물이다. 2006년에 개봉했던 영화 속 캐릭터가 2019년에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타짜’가 시리즈로 명맥을 이어가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덕이다. 허영만 화백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는 2006년 1편을 시작으로 2014년 ‘타짜-신의 손’, 2019년 ‘타짜: 원 아이드 잭’까지 13년간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코미디와 추리를 결합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조선명탐정’과 ‘탐정: 더 비기닝’ ‘탐정: 리턴즈’ 시리즈도 관객들의 연이은 선택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선한 소재에 시간차를 두고 개봉하는 새로운 개봉 방식으로 각각 역대 흥행 3위와 15위에 오른 ‘신과함께’ 시리즈도 대한민국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로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동명의 원작 드라마 속 독보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영화화에 성공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가능성을 열었다.
‘신의 한 수: 귀수편’ 또한 전작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전작의 15년 전이라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특히 만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완성된 6인 6색 바둑 고수 캐릭터들은 물론 업그레이드된 도장 깨기 바둑 액션이 전작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프랜차이즈 영화들은 신작 대비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익숙하게 하는 데 할애하는 시간을 새로운 건과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장점이 있다. 다만 충성도 높은 원작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더 큰 반발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배급사 측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영화에는 오리지널 제작진의 투입,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통한 세계관 확장, 전작과의 차별화, 업그레이드 포인트 강조 등 각기 작품에 걸맞은 이중삼중의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영화의 성공은 장수 아이템의 발굴, IP(지식재산권) 확장 측면에서 한국영화의 활력을 이끌어내 의미 있는 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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