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구단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1955년 FA컵 우승 이후 70년 만에 국내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묵은 갈증을 해소했다.
뉴캐슬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리그컵 리버풀과 결승전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구단 사상 첫 대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뉴캐슬이 리그컵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캐슬은 리그에선 4회 우승, FA컵에선 6회 우승 경험이 있었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1955년 FA컵 우승으로 무려 70년 전 일이었다.
뉴캐슬은 영국 북동부를 대표하는 잔뼈 굵은 팀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는 2부 리그에 머물렀지만 EPL 출범 뒤에는 대부분의 시즌을 1부에서 보냈다. 두 차례 강등될 때마다 곧바로 승격했다.
최근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3억500만 파운드(약 5726억원)에 인수된 뒤 강팀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PIF 인수 직후 지휘봉을 잡은 에디 하우 감독은 부임 4년 만에 뉴캐슬에 역사적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안겼다. 그는 “오랫동안 트로피를 기다려온 만큼 모두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EPL 최고의 팀과 경기했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선 결정력이 승부를 갈랐다. 뉴캐슬은 볼 점유율 34-66%로 끌려가고도 슈팅에서 17-7, 유효슈팅에서 6-2로 크게 앞섰다. 전반 45분 댄 번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뉴캐슬은 후반 7분 알렉산데르 이삭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올 시즌 4관왕까지 노렸던 리버풀은 리그컵에서도 우승컵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FA컵 32강 조기 탈락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 탈락을 겪더니 이날 리그컵까지 좌절됐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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