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인 ‘대경선(대구·경북선)’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인프라 확대가 방문객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12월 13일 대경선 개통 후 지역 소비 증가 등으로 구미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구미시가 대경선 개통 전 1개월(2024년 11월 14일~12월 13일)과 개통 후 1개월(2025년 1월 14일~2월 13일)을 농협카드 데이터, 카드사별 점유율 보정치 등을 합산해 분석한 결과 구미지역 소비가 258억원(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구미 방문객의 소비증가율은 6.34%(79억원)로 구미시민 역외 소비증가율 2.23%(16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소비유입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연말특수 소비 증가세도 대경선 개통 후가 이전보다 6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경선 개통 효과는 금오산에서 구미역으로 가는 시내버스 이용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교통카드 자료 분석 결과 지난 1~2월 금오산에서 승차해 구미역에 내린 시내버스 이용객은 24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91명에 비해 89.8% 늘었다.
대경선 개통 효과는 대구에서도 확인된다. 대구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대경선 개통 후 20·30대 고객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성로 방문자 수 역시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검토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구미 등 경북 지역 청년들이 대경선을 이용해 대구 도심 문화를 누리는 것이라고 봤다.
대경선은 구미, 사곡, 북삼, 왜관, 서대구, 대구, 동대구, 경산 등 대구와 경북지역의 8개 역을 잇는다. 대경선 개통으로 구미~대구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졌다. 개통 후 지난 1월 말까지 123만6572명(하루 평균 2만5817명)이 이용했다. 승·하차가 포함된 수치라 실제 이용객은 절반 정도로 예측된다. 대구시는 대경선이 시도민의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경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달 전북도 건설교통국 관계자들과 함께 동대구역에서 대경선을 시승하는 등 광역철도 운영 현황을 파악했다. 익산시는 전북의 주요 도시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하고 동서축과 남북축 철도망을 연계하는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대경선이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이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경선 덕분에 시도민의 광역생활권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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