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사면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정 전 주필은 지난 15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최순실 여사가 아직도 감옥에 있다. 10년이다. 이제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이 대통령에게 사면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정 전 주필은 “그랬더니 이 대통령이 ‘벌써 그렇게나 됐나’라며 깜짝 놀라더라”며 “‘어떻게 하겠다’ 이런 얘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아이고 그렇게나 됐군요’ 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논란도 있지만 돈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 딸인 정유라 씨도 여러 가지로 고전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개인 생활은 가능하도록 해주는 게 맞지 않나 싶어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전 주필은 지난 11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함께 이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며 “지혜를 보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씨는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구속됐다. 이후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의 형이 확정됐다.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최씨의 형량은 2037년 10월까지다.
최씨는 2023년 법률대리인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모든 국정농단자와 청와대 전 비서관조차 사면·복권되는데 서민으로 남아있는 저에게는 형벌이 너무 가혹하다”며 직접 작성한 사면 요청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최씨는 “저는 허울 좋은 비선 실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동정범으로 엮여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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