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회문화운동 헌신 40년’… 이종민 교수의 ‘기록’ 한 권에

Է:2025-02-22 10:47
:2025-02-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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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읽다, 변혁을 꿈꾸다’ 출간
24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출판기념회

이종민 교수의 책 ‘변화를 읽다, 변혁을 꿈꾸다’ 출판기념회 안내문.

1980년대 후반 이후 전북의 사회문화운동의 중심에 섰던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가 지난 40여 년간 지역 사회문화운동에 대해 세밀히 기록한 글들을 모아 책을 펴냈다.

‘변화를 읽다, 변혁을 꿈꾸다.’(모악출판사.)

이 교수는 이 책에 그동안 펼쳐온 자신의 문화학술운동에 대한 세세한 기록물들을 담았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변화를 읽다’는 이 교수가 운동적 차원에서 했던 발언들이 주를 이룬다. 가용 예산이 따로 없어 사람과 돈을 함께 모아나가며 일들을 꾸리면서 해왔던 다소 거친 주장들도 있다.

2부 ‘변혁을 꿈꾸다’에서는 공공예산을 기반으로 한 일들을 꾸려나가면서 했던 발언들과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돼, 가슴 뿌듯한 성취의 사례가 소개된다.

한 편 한 편도 가치가 있지만, 한 권으로 모으고 보니 이종민이란 개인을 통해 본 전북의 사회문화운동사라고 할 만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책을 읽다 보면 한 시대의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개인의 의지와 열망, 헌신은 집단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학술적인 연구의 대상과 대중적인 관심은 어떻게 접합될 수 있는가? 등에 관한 사유를 촉발시키기도 한다.

이 교수는 서문을 통해 “이 책은 헤맴의 노력에 관한 일지요 보고서다. 해묵은 화두요 철 지난 유행가들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소중한 일기와 같은 기록이다”며 “혹 지난 세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에서 진행된 지역학술문화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하나의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서울 집중과 지역 소외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요원한 우리 시대의 과제”라며 “점점 내재화하는 자본 세상의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를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완화시킬 수 있고 시켜야 한다는 요구의 당위는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영문 모르는 영문학자’의 고뇌와 노력이 이런 분야에서 참고 사항 정도는 되지 않을까? 감히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종민 교수. 모악출판사 제공.

이 교수의 이름은 전북지역 사회문화운동 역사를 더듬다보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는 호남사회연구회, 지역사회학회, 전북민주화교수협의회 등의 창립 발기인으로 지역사 연구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또 ‘전북문화저널’과 ‘백제기행’ 등을 통해 지역 문화운동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전주전통문화도시추진단장을 맡아 현재의 전주한옥마을을 디자인하는데 깊이 관여했다. ‘천년전주사랑’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 창립을 주도, 동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의 반열에 올라서는 데 앞장섰다.

전북대에선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자와 연구자로서 뿐만 아니라 인문대 학장, 코어사업단장을 맡아 대학의 위상을 높이 끌어올렸다.

또 이 교수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이바지’ 장학사업을 40년 이상 꾸준히 지속해왔다. 북한어린이돕기 운동, 그리고 지역의 젊은 문화예술인을 위한 ‘천인갈채상’을 제정하고 운영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후견인 역할을 했다.

이 같이 바쁜 일상중에도 ‘이종민의 음악편지 1~3’을 펴내는 등 활발한 문필 활동을 이어갔다. ‘김사인 함께 읽기’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그 거창한 일들’의 저작물을 기획하여 다양한 시각의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일도 자청했다.

이런 그를 두고 김사인 시인은 ‘기이한 사람이 하나 있다’며 경탄과 경의를 동시에 표현하기도 했다.

책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이 교수의 선후배와 동료들이 작지만 큰 출판기념회를 연다. 행사는 24일 오후 4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김용택 시인,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유휴열 화백, 박명규 서울대 명예교수, 김의수 전북대 명예교수, 왕기석 명창 등이 함께 한다. 또 천년갈채상을 수상했던 젊은 예술인 이향윤 대금연주자의 ‘청성곡’ 연주와 조장훈(장고)의 ‘삼도설장고 가락과 비나리’, 오감도(백은선·안태상·이용선)의 ‘마이웨이’, ‘연어’, ‘성주풀이’ 등의 공연도 이어진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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