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당일 회식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공수처를 응원하는 화환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회식 메뉴가 돼지갈비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음엔 소 먹자”라며 공수처를 북돋우는 문구도 포함됐다.
23일 온라인상에서는 ‘공수처 앞 화환’이라는 사진들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사진 속 3개의 화환에는 ‘공수처 기죽지 마. 잘 먹고 다녀 잘 자고’ ‘계엄하고 장어 56㎏ 먹는 X도 있는데 우리 공수처 다음엔 소 먹자!’ ‘다음엔 소 먹어, 돼지 말고. 공수처 대박 화이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공수처 공무원들은 좀 더 좋은 데 가서 먹어라. 비리공위 공직자들을 수사하는 조직이 초라하게 그게 뭐냐?” “돼지고기로 회식하고 욕 들을 일인가” “고생한 사람들, 오랜만에 모여서 조촐하게 저녁 먹은 것도 난리네”라며 공수처를 옹호하는 반응이 나왔다.

앞서 지난 22일 TV조선은 공수처가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 당일인 지난 17일 저녁 오동운 공수처장이 간부 4명과 경기도 과천의 한 고깃집에서 반주를 곁들인 회식 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이튿날 열릴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부적절한 자리’라는 법조계 지적이 나온다고도 전했다.
보도 영상 댓글에는 “국민들은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추위에 떨면서 저러는데 와인에 40만원짜리 밥먹나” “윤 대통령 구속 축하주 마시냐?” “국민 혈세로 회식했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공수처 측은 “이 자리에서 맥주 두 병과 탄산음료 등을 주문했고, 직접 가져온 와인과 맥주는 오 처장, 이재승 차장만 마셨다”며 “이 자리에서 수사팀원이 음주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영장 집행에 최선을 다하자는 격려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40만원가량의 식사비는 특정업무경비로 결제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상계엄 당일 ’90만원 점심값’ 보도가 나오면서 공수처 회식과 대비되기도 했다. 뉴스1은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김 전 장관이 10명의 오찬을 위해 92만원을 썼다고 보도했다. 또한 계엄 선포 전날인 12월 2일엔 7명의 오찬을 위해 87만원을 사용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23일 윤 대통령 관련 사건을 검찰로 보내고 기소를 요구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51일 만이자 윤 대통령을 구속한 지 나흘 만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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