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일부 항공편과 배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제주에 발이 묶인 시민들과 관광객 등은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거나 일정을 급히 변경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출발 기준 총 234편(승객 약 4만3000명) 중 162편(승객 약 3만명)이 사전 결항 조치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운항하려던 항공편 44편을 모두 결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도 대부분의 항공편 운항을 사전에 취소했다.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은 대체 편을 예약하려는 결항 편 승객들이 오전 일찍부터 몰려 크게 붐비고 있다.
귀경길에 큰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SNS에 항공편 상황을 공유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설 연휴를 맞아 2박3일 일정으로 제주 관광을 한 뒤 오늘 점심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어젯밤이 돼서야 항공편 결항 소식을 알았다”며 “당장 내일 출근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당장 오늘 오후 일정이 있는데 항공사와 전화 연결도 되지 않는다. 서둘러 대체 편을 예약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랴부랴 공항에 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항공사 결항에 따른 탑승 편 변경을 위해 공항에 나온 승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안내 요원을 추가 투입했다. 또 제주공항 체류객 지원 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각 기관에 조치를 당부했다.
주의 단계가 내려지면서 제주지방항공청은 항공기 운항 정보를 제공하고 임시편 투입계획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제주공항에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되면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공항 제설작업, 항공교통관제, 항공기 안전 운항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제주도 역시 대중교통 투입 등 체류객을 지원하기 위해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항공사 승객 안내, 공항공사 터미널 체류 승객 지원 등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제주공항은 체류객 현황 파악과 체류객에 대한 물품 지원 등의 조처를 할 방침이다. 공항 측은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면 임시편을 증편할 계획”이라며 “공항 혼잡과 승객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승객들에게 항공사에 예약 상황과 운항 현황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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