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가 극심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식수원 확보 비상체계를 가동 중이다. 장마 때까지 식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버티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15일부터 운문댐 수계 일부를 낙동강 수계(1만3000t)로 추가 전환한다고 14일 밝혔다. 운문댐은 대구시 수돗물의 약 26%를 공급하는 주요 댐으로 용수 규모는 26만t이다. 시는 앞서 지난달에도 세 차례에 걸쳐 운문댐 수계를 낙동강 수계(8만t)로 전환하는 수계조정을 진행했다.
가뭄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대구 역시 가뭄의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운문댐의 경우 지난 10일 기준 강우량이 162.7㎜로 지난해 같은 기간(336.1㎜)의 4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저수율도 14일 0시 기준 23.5%로 지난해 저수율(40.3%)과 비교할 때 심각한 수준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운문댐의 저수율이 26.6%로 떨어졌을 때 이미 가뭄 대응 ‘심각 단계’로 분류했다. 이는 5년 만에 내려진 조치라고 한다.
대구에 식수를 공급하는 다른 댐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성구 일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창댐(시설용량 5만t)의 저수율은 14일 0시 기준 28.9%(지난해 69.5%)였다. 북구와 동구에 물을 공급하는 공산댐은 21%(지난해 48.3%)였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운문댐의 가뭄 심각단계 발령 후 ‘가뭄 대응 급수대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계조정 등 식수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가뭄은 장마가 올 때 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는 이달 말 시작될 전망이다. 시도 가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식수원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정섭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낙동강 계통인 매곡과 문산정수장은 오존, 입상활성탄 등 고도정수처리로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어 수계 전환이 되더라도 먹는 물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허드렛물 재활용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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