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노동조합의 ‘태업(준법투쟁)’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태업은 파업에 비해 업무 불확실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국민 불편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태업을 강행하기 전까지 노사협상을 최대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손 사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업은 파업보다 국민 불편을 더 키우는 행위다. 국민적 분노가 발생할 수 있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지난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태업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태업은 노동자들이 단결해 고의적으로 불성실하게 근무해 업무능률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아직 태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파업은 열차 운행 지연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어 대책을 세울 수 있다. 반면 태업은 열차 운행이 언제 이뤄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국민 불편과 분노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학능력시험일(14일) 이후인 15일부터 본격적 태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노조가 준법투쟁이라고는 하지만 회사에선 준법투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철도노조는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제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임금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코레일은 4조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부분만 협의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임금 상승은 공공기관 임금과 관련한 정부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어 양보할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파업에 따른 경영손실이 하루 30억원에 이른다. 노조를 최대한 설득해 무기한 파업을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 사장은 현재의 ‘경영평가 시스템’에서 ‘열차 정시성’만을 강조하다보니 철도 안전을 소홀히 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열차가 제때 들어오는지가 경영평가 항목 중 안전 분야에 포함돼 있다보니 안전보다는 빠른 운행에 집중하면서 사고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손 사장은 “정시율은 서비스 요소다. 정시율 때문에 안전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기획재정부와 경영평가 체계를 개선하는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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