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조양호, 회장직 물러날 생각 없냐 묻자 ‘묵묵부답’

Է:2018-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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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혐의로 28일 검찰에 출석했다. 막내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돼 일파만파 커진 한진가 갑질·비리 의혹이 조 회장마저 포토라인으로 불러세웠다.

이날 오전 9시23분쯤 조 회장이 남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온갖 질문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취재진이 “두 딸과 아내에 이어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한 말씀 부탁한다”고 말하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속세는 왜 안 낸 것이냐”고 묻자 “검찰에서 말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이어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죄송하다”고 에둘러 말했다.

“(한진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서둘러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의 수백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를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따라서 기업·금융범죄를 전담하는 형사6부는 해당 내용을 수사해 왔다.

서울국세청은 세무조사 결과 조 회장 남매가 조중훈 전 회장의 외국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들 남매가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상속세 누락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또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포함해 회삿돈을 빼돌린 의혹도 수사 중이다.

조 회장은 부동산을 관리하는 그룹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자신의 처남이 대표인 기내식 납품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일가 소유인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걷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2014년 큰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 회항’ 사건 때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대신 지불했다는 혐의 역시 수사 대상이다.

검찰이 수사 중인 조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의심 규모는 수백억 원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남부지검에는 조 회장의 출석을 앞두고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박창진 사무장을 포함한 대한항공 직원들도 현장에 나왔다.

이들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면 더이상 안전은 없다’ ‘불법 안하무인 갑질 원조 조양호’ 등의 피켓을 들었다. 자신을 전직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범죄자 조양호를 구속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15년 9월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었다. 지난해 9월에도 회삿돈을 빼돌려 자택공사비로 쓴 혐의을 받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피의자로 출석한 적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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