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19금 공연 2편 ‘록키호러쇼’와 ‘치펜데일쇼’

Է:2017-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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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공연에 적극 참여할수록 관극 재미 큰 편


‘19금’ 공연을 보는 것은 성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아무래도 성(性)적인 내용이 많이 담기는 만큼 과거엔 음침하고 저질스럽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실제로 대학로 뒷골목의 에로 연극이 이런 19금 공연의 주류를 차지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주류 공연계에서도 재기발랄하고 유쾌하게 성(性)을 다룬 작품으로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초여름 뜨거워지는 날씨만큼 객석을 뜨겁게 만드는 19금 공연 두 편이 찾아왔다. 바로 뮤지컬 ‘록키호러쇼’와 퍼포먼스 ‘치펜데일쇼’다. 두 작품 모두 관객이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할수록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한 장면. 알앤디웍스 제공

◇컬트 뮤지컬의 대명사 ‘록키호러쇼’(~8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1973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폭우에 자동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브래드와 그의 약혼녀 자넷이 양성애자 프랑큰 퍼터 박사의 성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사실 퍼터 박사는 은하계 소속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외계인으로 성에는 퍼터 박사가 만든 재생인간 록키를 비롯해 기괴한 인물들이 가득하다. 퍼터 박사가 입은 코르셋, 하이힐, 망사스타킹은 이 작품을 대표하는 오브제로 유명하다.

 각종 SF영화와 호러영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뮤지컬이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영화 덕분이다. 제목이 ‘록키 호러 픽쳐 쇼’인 영화는 1975년 극장 상영에선 실패했지만 심야 영화관에서 재상되면서 마니아 관객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관객들이 영화 속 인물들처럼 분장하거나 극중 인물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새로운 관람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이런 관객의 충성도는 고스란히 뮤지컬로 이어지게 됐다. 관객들은 뮤지컬을 보면서 신문으로 비를 피하거나 ‘타임워프 댄스’를 배우들과 같이 춘다.

 ‘록키호러쇼’는 한국에서 2001년 초연 이후 2009년까지 총 네 차례 공연됐다. 그리고 2010년 첫 내한공연이 이뤄졌다. 원래 이 작품은 청소년은 관람 불가지만 우리나라에선 2006년 공연을 빼곤 15세 이상 관람가로 선보여졌다. 올해 공연은 ‘19금’으로 정하고 원작에 충실하게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만들었다.

‘치펜데일쇼’의 한 장면. 다온ENT 제공

◇여성만을 위한 ‘치펜데일쇼’(6월 14~17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치펜데일쇼는 1979년 LA의 기울어가던 클럽이 여성 관객을 위한 쇼를 기획한데서 시작됐다. 무대 위 근육질의 꽃미남들이 운동선수, 아이돌, 정비공 등의 다양한 콘셉트로 의상을 갈아입고 섹시한 춤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여성 관객들을 유혹한다. 초연 당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뉴욕 등 미국 내 클럽은 물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공연됐다. 영화 ‘풀몬티’는 이 공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이후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오직 여성만을 위한 쇼’라는 노골적인 타이틀을 단 ‘치펜데일쇼’에는 그저 스트립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많다. 하지만 평소 남성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많은 제약 속에 사는 여성들의 욕망을 일깨운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35년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픈런중인 ‘치펜데일쇼’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올해에도 라스베이거스 엔터테인먼트 가이드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르레브쇼(Le Reve), 블루맨그룹(Blue Man Group)과 더불어 베스트 쇼에 치펜데일쇼를 포함했다. 또 라스베이거스 티켓 예매처에서도 성인 장르 일순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첫 내한 공연 당시 남성들 사이에서 성 상품화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성들은 환호를 보냈다. 당시 근육질 남성 출연진들과 공연 중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앞쪽 객석이 가장 빨리 매진됐을 정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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