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방문의 해] 자연·산업·문화유적… 차별화된 관광 명소 즐비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울산
울산은 여전히 ‘공업도시’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중공업, 자동차 등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산업부문의 대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국내 최대 산업도시의 위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울산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울산과 그 주변에는 반구대암각화 등 선사문화유적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산과 바다가 있다. 울산을 찾은 사람들은 울산의 산과 바다를 보고 “이만한 자연환경을 갖춘 도시도 드물다”고 말한다.
과거·현재·미래가 한 데 공존하는 울산은 차별화된 관광도시가 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울산시는 올해 부·울·경 방문의 해를 맞이해 국내 최대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영남알프스, 산업단지, 고래, 태화강 등 울산이 갖고 있는 자연·산업·역사문화 자원들을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겠다는 것이다.
영남알프스는 해발 1000m 이상 산 7개로 이뤄진 동남권 최대 산악군이다. 유럽의 알프스만큼 풍경이 아름답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영남알프스를 구성하는 산은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고헌산(1034m) 등 7개다.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 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남한 100대 명산에 속한다.
영남알프스는 봄에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 폭포와 계곡, 가을에 억새와 단풍, 겨울에 설경 등 4계절 모두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가을엔 억새 군락지가 순백의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억새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억새 군락은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평원 198만3471㎡,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 간월재 33만578㎡, 고헌산 정상 부근 66만1157㎡, 재약산과 천황산 동쪽 사자평 413만2231㎡에 펼쳐져 있다. 평수로는 200만평으로, 산악 억새 군락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도심에서 자동차로 30∼4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또 다른 매력의 산업관광
자연환경 관광에 식상한 사람에게는 산업관광이 매력을 발산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에는 연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자동차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450만㎡)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매년 12만9000여명이 견학 및 산업관광을 위해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반떼, 에쿠스 등 각종 차량들의 생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선박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조선 강국(造船 强國)’의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SK에너지를 방문하면 원유가 휘발유 등 각종 석유제품으로 제조되는 과정을 보면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가 석유 수출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시는 산업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달부터 전국 각지에서 ‘울산 산업관광 이동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 홍보관 외부에는 홍보영상을 상영할 수 있는 125인치 LED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내부는 한눈에 보는 울산, 울산 인사이드, 울산 24시, 울산의 3대 글로벌 산업, 울산의 미래 등을 주제로 울산 관광자원을 홍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숨쉬는 ‘고래’와 젖줄 ‘태화강’
독특한 관광테마로는 ‘고래’가 있다. 울산은 예부터 고래잡이로 유명했다. 선사시대 유적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는 우리나라 제1의 고래잡이 전진기지였으나 국제포경위원회가 1986년부터 상업적 고래잡이를 금지한 뒤 고래잡이가 중단됐다. 대신 고래관광으로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장생포에는 이미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크루즈 등 ‘고래’라는 아이템을 활용한 관광상품이 개발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도 울산의 관광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1970∼80년대 ‘공해 도시’ ‘노사분규 도시’라는 불명예를 떨치고 오염된 태화강을 수질 2급수의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등 도시 생태화사업에 성과를 내고 있다. 태화강을 가보면 관광객들은 새로운 기적을 눈으로 보게 된다. 총 연장 46㎞의 태화강 중 오염이 가장 심했던 하류에서 도심을 지나는 20㎞가 ‘죽음의 강’에서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했다.
시가 2004년 6월 ‘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하고, 강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지금은 회귀성 어종인 연어와 황어, 1급수종인 은어가 돌아오고 수달이 서식한다. 도심을 흐르는 강을 되살려 낸 이 성공사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시는 태화강과 주변 생태공원, 이를 가능케 한 상·하수처리장 등 각종 환경개선시설을 하나로 묶은 맞춤형 생태환경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4개 관광테마를 중심으로 올해 외국인 40만명, 내국인 1660만명 등 총 17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관광도시 울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도시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