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이 사상 처음으로 홈런 타이브레이커 ‘스윙 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내셔널리그(NL)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이끈 NL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를 스윙 오프 4대 3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패배를 설욕한 NL은 올스타전 역대 전적을 45승 2무 48패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9회까지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스윙 오프에 돌입했다. 각 팀에서 대표 선수 3명이 나와 3번씩 스윙해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한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2022년 도입 이래 실제 경기에서 치러진 건 처음이다.
첫 흐름은 AL이 가져갔다. 선두 타자로 나온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가 2개의 홈런을 날렸고, NL 카일 스타워스(마이애미)는 홈런 1개를 쏘아 올리는 데 그쳤다. AL 두 번째 타자로 나온 랜디 아로사레나(시애틀)가 홈런 1개를 추가하면서 승부의 추는 AL로 기우는 듯했다.
그때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가 등장했다. 첫 스윙으로 타구를 경기장에서 가장 먼 가운데 담장 뒤로 날려 보낸 그는 두 번째 타구도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방향으로 큰 타구를 띄워 보낸 슈와버는 홈런을 직감한 듯 무릎을 꿇은 채 타구를 지켜봤다. 공은 관중석 상단에 꽂히며 경기는 4-3으로 역전됐다. AL 마지막 타자로 나선 조나단 아란다(탬파베이)가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최우수선수(MVP)는 ‘쓰리 샷 쓰리 킬’ 슈와버에게 돌아갔다. 그는 생애 첫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경기에선 한국 야구팬에게 익숙한 장면도 나왔다. 1회 말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 판독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MLB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ABS를 시범 운영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별들의 맞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오타니가 무안타에 그친 저지에 판정승을 거뒀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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