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 감귤 등 농산물과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비상계엄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는 정치 안정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2개월 연속 좋아졌다.
한국은행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119.52)보다 0.6% 오른 120.18(2020년 기준 100)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0.1% 상승한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으로, 상승 폭은 2023년 8월(0.8%) 이후 가장 컸다. 전년 대비로도 1.7% 오르면서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월 대비 출하물량이 줄어든 농산물(7.9%)이 크게 오르면서 농림수산품이 4.0% 올랐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공산품이 0.6% 오른 것도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농·수산물 중에선 딸기(57.7%) 감귤(26.5%) 멸치(13.9%) 물오징어(8.4%)가 전월 대비 많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5.0%) 생우유(-0.2%) 가격은 떨어졌다. 공산품 중에선 경유(7.7%) 휘발유(5.6%) 원두커피(8.4%) 가금류포장육(10.8%)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6% 상승해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원재료(0.7%) 중간재(0.5%) 최종재(0.6%) 모두 가격이 올랐다.
12·3 비상계엄 이후 냉각됐던 소비심리는 두 달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한 한은의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 대비 4.0 포인트 올랐다. 1월(3포인트)에 이은 두 달 연속 상승으로 상승 폭도 2021년 6월(5.4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소비심리가 회복된 건 정국 안정 기대감, 주가 상승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상계엄 이전인 지난해 11월(100.7) 수준에는 못 미쳤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미국 통상 정책과 국내 정치적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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