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나 배 나무를 불에 탄 것처럼 시커멓게 말라 죽게 만드는 과수화상병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5일 제천과 음성에 있는 과수원에서 3건의 화상병 감염이 추가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13일 충주 사과농장에서 첫 발생된 이후 현재까지 충북지역의 감염 농가는 46곳(52건) 23.09㏊으로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경기도 15곳, 강원 2곳, 충남 12곳, 전북 7곳, 경북 1곳 등 83곳 45.5㏊에 달한다. 충북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농정당국은 이들 과수원에 대해 출입 제한조치를 내리는 한편 감염나무 제거와 생석회 살포, 매몰 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가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역학조사하고 인접한 시·군에 대한 예찰도 강화했다. 지난달 29일 과수화상병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세균 병이다. 새 가지가 자라고 꽃이 피는 생육기와 개화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다가 기온이 30도가 넘는 여름부터 주춤해진다. 치료나 방제약은 없는 상황이다. 반경 100m 이내의 과일나무들을 뿌리째 뽑아 태운 뒤 땅에 묻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피해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2020년 506건 281㏊, 2021년 246건 97.1㏊, 2022년 103건 39.4㏊, 2023년 106건에 38.5㏊다. 도 관계자는 “이달까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예찰을 강화하고 신속한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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