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오는 10일)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윤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이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 민정수석실 부활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먼저 영상을 통해 지난 2년간의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3년의 국정운영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갖고 질의응답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을 둘러싼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질의응답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유롭게 (질문을) 받을 것이고, 주제의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준비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자회견의 최대 관심사는 민감한 국정 현안들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통과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독소조항’을 중심으로 법리적 문제점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답변 내용도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추가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검찰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한 상황도 변수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수사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원론적이고 신중한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전담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여부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과 관련해 의대 증원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기자회견 준비에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7일에는 민정수석실 설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민정수석에는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이 유력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민정수석실 운영에 있어 사정기관 장악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민심 청취 강화가 핵심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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