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음식 먹으면 이가 찌릿, “칫솔질 때문”

[쿠키 건강] 잇몸도 건강하고 충치도 없는데 시도 때도 없이 이가 시려 움찔움찔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겐 시원한 아이스커피도, 살얼음 낀 냉면도 ‘못 먹는 음식’이 된다. 특별한 해결책이 없어 열심히 칫솔질을 해보지만 칫솔질 후에는 에어컨 앞에서 말만 해도 이가 시릴 지경이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장은 “찬 음식을 먹을때 이가 시리면 ‘치경부마모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양치질을 할 때 위아래가 아닌 좌우로 닦는 것이 습관화돼 있다면 칫솔질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이는 시린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좌우로 이닦는 습관, 전동칫솔 잘못된 사용이 원인

치경부마모증은 치경부가 마모돼 이가 시린 증상이다. 치경부는 치아 머리와 뿌리 부분을 연결하는, 잇몸 바로 위에 드러나 잘록한 부분을 말한다. 치경부마모증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칫솔질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좌우로 이를 닦는 습관을 5년 이상 유지할 경우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었다.

전동칫솔도 사용법을 잘 지키지 않으면 치경부마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동칫솔은 일반 칫솔보다 치태 제거 등에 보다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을 만큼 기능적인 측면에서 뛰어나지만 적절한 강도를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 강력한 진동과 회전운동을 하는 전동칫솔을 오랜 시간 힘을 주어 사용하면 치아의 가장 바깥쪽을 감싼 법랑질이 마모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잇몸에 상처가 나기도 한다. 평소 잇몸이 약한 편이라면 손에서 힘을 빼고 칫솔을 치아에 가볍게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세심하게 칫솔질을 한다.

또 전동칫솔을 사용해 이를 닦을 때는 일반 칫솔질과 달리 하루 2번, 식사 후 3분 이내, 2분 간 양치하는 방식이 좋다. 변 원장은 “직장인이라면 아침, 저녁엔 집에서 전동칫솔을 사용하고 직장에서의 점심식사 후에는 일반 칫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 및 잇몸 손상을 줄일 수 있다”며 “양치 시간도 2분 정도로 조절해 보통 치아 하나당 4~5초 정도의 시간으로 양치를 하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미백치약 사용 삼가고 부드러운 칫솔로 바꿔야

치경부마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칫솔과 치약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칫솔은 부드러운 모를 사용해야 하며, 미백효과가 강한 치약은 대개 치표면을 닦아내는 연마제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치경부마모증을 방치하면 치아 아랫부분이 깨져나가거나 심하면 치신경이 노출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경부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도포로 치아표면을 튼튼하게 할 수도 있다. 치표면의 법랑질이 상당부분 마모되거나 일부가 깨져나갔다면 레진과 같은 치아 수복재를 써서 치경부 표면을 메워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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