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고 부러지고, 휴가철 위급할 때 이것만은

[쿠키 건강] 여름 바캉스시즌, 번잡한 도시를 떠나 시원한 물가에 몸을 담그면 시름이 잊혀 진다. 그 맛에 여름엔 바다, 계곡, 하천을 찾고 물놀이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즌인 동시에 그로 인한 사고도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염좌나 골절 같은 중상해를 입었을 경우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안전수칙을 지키고 간단한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이빙 부상자에겐 물을 주지 마라?

여름철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물가다. 물가에서는 익사를 비롯한 다양한 사고도 많지만 다이빙이나 수영으로 인한 경추골절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다이빙 사고의 경우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바닥에 부딪혀 심한 경우에는 척추골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 섣부른 응급조치는 독이 될 수 있다.

척추관절전문 은평 튼튼병원 척추센터 태현석 원장은 “다이빙 부상자가 의식이 있을 경우, 손을 잡아보라고 했을 때 손을 단단히 잡지 못하거나 혹은 손가락, 발가락에 따끔따끔한 감각을 호소하거나 귀에서 체액이나 피가 나올 때는 척추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섣부른 조치를 하는 것은 옳지않다. 척추골절은 척추탈골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척추탈골로 척수가 압박되거나 단절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가까운 구조대나 전문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만약 여의치 않을 때는 척추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부상자는 절대로 일으켜 앉히거나 세우거나 걷게 해서도 안되며, 음료수나, 물을 마시게 하려고 목을 들거나 건드려서도 안 된다. 얼굴이나 고개를 돌리는 것도 금물.

이런 행동이 척추의 마비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척추에 충격을 받은 환자에게 부목고정이 필요하다면 다친 부위에 상관없이 전신부목을 대야 한다. 폭은 35cm 이상이고 길이는 키 전체에 10cm 정도 여유가 있는 긴 목판이 안전하다.

부목이 준비되면 부목을 부상자의 몸에 평행되게 가깝게 가져다 놓고 부상자를 부목 위에 옮겨 놓기 전 부목 밑에 환자를 고정할 천을 미리 걸 쳐 놓아 부상자를 부목에 옮겨 놓은 후 환자를 움직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미끌미끌한 바위 많은 계곡에선 발목, 무릎 인대손상 주의

인산인해의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피해 계곡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계곡은 바다나 하천보다 물은 얕지만, 미끌미끌한 바위에서 부주의로 미끄러지면서 타박상이나 인대손상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튼튼병원 관절센터 이승용 원장은 “물 놀이 중 미끄러지거나, 떨어졌을 때 발목이나 무릎관절이 정상범위 이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관절을 유지하고 있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손상을 입게 된다. 이와 함께 골절을 동반할 수도 있는데 염좌와 골절은 쉽게 구분이 가지 않아 골절이 의심될 때는 골절로 가정하고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염좌가 발생하면 다친 부위를 높게 올려 부종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손목이라면 팔걸이를 해 고정시키고 발목이면 환자를 눕히고 옷이나 베개 같은 것을 염좌 부위의 밑에 놓아 그 부위를 높여 환자를 안정시킨다. 또 치료가 가능할 때까지 차가운 찜질을 계속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혼자서 걸어야만 하는 경우라면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염좌 부위에 붕대를 하고 발 뒤꿈치를 고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이렇듯 휴가지에서 갑작스런 관절 및 척추사고 시에는 침착하게 대처를 하고 응급조치가 끝났으면 가까운 전문병원에서 진찰을 통해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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