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황유민(20)이 신인왕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신인 동기이자 ‘맞수’ 김민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과 김민별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똑같이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황유민과 김민별은 마지막 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약속이나 한 듯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결국 18번홀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에서 황유민은 2ｍ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유민은 ‘장타소녀’ 방신실에 이어 올해 신인으로는 2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마추어 시절 아시아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던 황유민은 KLPGA 투어 무대에서 15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황유민은 이번 시즌 내내 김민별에게 한발 뒤처져 있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310점을 보태 김민별을 33점 차로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황유민은 상금랭킹도 14위(2억9419만원)로 올라섰다.
황유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샷이 많이 흔들리고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꼭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정말로 이렇게 우승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연장전 상대였던 김민별과의 대결과 관련해선 “민별이도 굉장히 잘 치는 선수고 올해 역시 잘하고 있지만, 내 플레이만 잘한다면 무조건 내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기죽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우승을 많이 하고, 영구시드를 받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반면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김민별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이어 두 번째 연장전 패배로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6언더파 66타를 때린 한진선이 1타가 모자라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다. 신인 중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맨 먼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방신실은 6타를 줄여 4위(11언더파 205타)를 차지해 최근 2차례 컷 탈락의 부진을 씻어냈다.
한편 이날 마지막 라운드 경기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8시40분쯤 중단됐다가 무려 4시50분 뒤인 오후 1시 30분에 재개됐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