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가 전반기에 해당하는 스프링 시즌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LCK CL은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e스포츠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2군 리그다.
올해 LCK CL은 예년 대비 경기 수를 두 배로 늘렸다. 지난해는 10개 팀이 두 번씩 맞대결해 90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는 맞대결을 네 번으로 늘려 총 180경기를 진행했다. 신인 선수들에게 경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리그 취지를 적극 반영한 변화다. 기존에는 일주일 중 이틀만 경기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나흘간 경기를 진행했다. 월·화요일과 달리 목·금요일엔 방송중계 없이 운영했다.
정규 리그 동안 팀별로 36경기를 치른 끝에 DRX가 29승7패로 1위를 차지했다. 담원 기아(22승14패), T1(21승15패), KT 롤스터와 광동 프릭스(이상 20승16패), 농심 레드포스(16승20패)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10개 팀 중 상위 6개 팀에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는 지난 21일 농심 레드포스와 T1의 1라운드 맞대결로 개막했다. 농심은 T1을 3대 2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22일에는 KT 롤스터가 광동 프릭스를 3대 1로 꺾고 다음 라운드로 향했다. 2라운드 경기는 오는 28일과 29일, 대망의 결승전은 4월 1일 열릴 전망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례 없이 많은 2군 선수들이 1군 리그를 누볐다. DRX는 지난달 9일 LCK 정규 리그 경기에 2군 선수 4명을 내보냈다. 앞서 1군 주전 5명 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까닭이다. LoL은 1군과 2군 간 실력 차이가 큰 종목으로 여겨지지만, 2군으로 나선 DRX는 KT를 상대로 승점을 챙겨 화제를 낳았다.
젠지 역시 핵심 전력 ‘쵸비’ 정지훈(21) 없이 리그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를 잡아냈다. 정지훈 외에도 1군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로스터에서 이탈했으나 ‘오펠리아’ 백진성(19), ‘퀴드’ 임현승(18) 등 4명의 2군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해 정규 리그 2위 자리를 수성했다.
LCK CL에서 군계일학으로 평가받아온 신인 선수가 코로나19와 관계없이 1군으로 승격되고,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도 했다. KT 롤스터의 ‘빅라’ 이대광(18)은 지난달 말 1군의 부름을 받고 이달 초부터 경기에 투입됐다. 그는 강팀과의 연이은 맞대결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팬과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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