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두산인문극장의 주제는 ‘지역(LOCAL)’이다. 두산인문극장은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하나의 주제를 공연·전시·강연으로 선보이는 통합 기획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2025년 두산인문극장은 ‘지역’을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가 4월 7일부터 7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의미를 들여다보고 지역 불평등, 소외, 소멸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살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공연은 연극 ‘생추어리 시티’(4월 22일~5월 10일), 연극 ‘엔들링스’(5월 20일~6월 7일), 뮤지컬 ‘광장시장’(6월 17일~7월 5일)이 무대에 오른다. 이민자의 갈등과 방황을 다루는 ‘생추어리 시티’는 미국 극작가 마티나 마이옥의 희곡으로 이오진이 연출한다. 한국의 나이든 해녀들과 미국 극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엔들링스’는 캐나다 영화감독 겸 극작가 셀린 송의 대표작으로 이래은이 연출을 맡았다. 인간과 지역의 정체성이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보여주는 이 작품은 두산아트센터가 대전예술의전당, 제주아트센터와 협력해 공동제작한다. 서울 초연에 이어 대전과 제주에서도 공연된다. 마지막으로 광장시장과 종로 5가 일대를 배경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광장시장’은 극작가 윤미현과 작곡가 나실인 그리고 연출가 이소영이 창작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남윤일 두산아트센터 공연 프로듀서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으며, 어디에 소속감을 느끼는가. 지역은 단순한 공간인 아닌 우리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유기체다’라는 화두로 창작자들과 함께 시대 정신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링잉 사가’(Ringing Saga, 6월 4일~7월 12일) 1편을 선보인다. 두산아트센터가 위치한 종로를 조명하는 전시로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 작가가 참여한다.
강연은 8회에 걸쳐 진행한다. 4월에는 윤신영 과학기자의 ‘1만 년의 고독: 인류의 이동과 지역의 탄생’, 안대회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의 ‘조선 후기 국토의 발견과 살 곳의 모색’, 신혜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의 ‘지역과 우리, 나의 영토성: 이주와 정체성’, 임동근 도시지리학자의 ‘저출산, 설명할 수 없는 명백한 현상’ 강연을 개최한다. 6월에는 박찬일 셰프의 ‘로컬푸드와 장소 정체성’, 양승훈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지역 청년이 겪는 수도권 바깥에서 먹고 살기’, 이정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의 ‘서울 공화국이냐 균형발전이냐’,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지방소멸의 시간들’ 강연이 이어진다.
주일우 이음 대표는 “중심을 향해 모든 것이 집중되고, 지역이 소외되고 소멸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을 주제로 이에 맞는 강연을 준비했다”며 “또한 (강연을 듣고) 다시 연극과 전시를 보며 그 주제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