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가장 중요한 전력이다. 3명의 외인 성적이 팀 순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외인들이 시범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 각 구단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우완 코디 폰세는 10일 인천에서 열린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3㎞의 공을 뿌리며 4이닝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범경기 첫 승이 절실했던 팀을 위해 5회에도 자처해 마운드에 오를 정도로 헌신도 뛰어났다. 경기 후 만난 폰세는 “팀과 상의했으나 내 의지로 5회 마운드에 올랐다”며 “기분도 좋고 몸 상태도 좋다. 훈련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폰세는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20경기에 출전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도 경험했다. 한화는 지난해 합류한 라이언 와이스, 국내 에이스 류현진까지 강력한 1~3선발을 구축할 전망이다.
같은 날 두산 베어스의 좌완 콜 어빈도 강렬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30개만 던졌고 사사구 없이 삼진 4개를 낚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였다. 어빈은 지난해까지 MLB에서 뛴 재원이다. 빅리그 통산 134경기에 나서 28승40패 평균자책점 4.54를 남겼다.
LG 트윈스의 우완 요니 치리노스는 데뷔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일 수원 KT 위즈전 선발로 나서서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4회 급격히 흔들려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를 두둔했다. 9일 수원에서 만난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핵심 구종이 타자들에겐 까다로웠던 것 같다. KT 쪽에서도 그렇다고 얘기해주더라. 결국, 공을 쳐본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고 설명했다. 치리노스는 MLB 통산 20승을 올렸다.
올 시즌 유독 ‘중고 신인’이 눈에 띈다. 삼성 우완 아리엘 후라도와 KT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둘 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으로 새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은 10일 두산과 키움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여전한 위력투를 선보였다.
키움의 외인 타자 듀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도 볼거리다. 푸이그는 2022시즌 키움에서 뛰었고 3년 만에 돌아와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시범경기 3경기에 나서 5타수 2안타 3볼넷 타율 0.40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삼성의 대체 선수였던 카디네스는 키움에서 강한 2번 타자 역할을 맡았다. 시범경기에서 친 3안타 가운데 2개를 홈런과 2루타로 장식했다. 타율은 0.273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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