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죽은 남편을 부활시켜 줄 것이라고 믿고 사망한 남편의 시신을 집안에 방치하던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60대 남편 B씨가 대전 서구 갈마동 자택 안에서 사망하자 장례를 치르지 않고 1주일 정도 시신을 집안에 방치했다. A씨는 지난 7일에서야 경찰에 남편이 사망한 사실을 알렸다. 집에 찾아온 자녀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자고 A씨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하나님이 죽은 남편을 부활시킬 것이라는 종교적 신념을 갖고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숨진 남편은 최근 1년간 지병을 앓고 있었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병원에 가지 않고 집안에만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가 특정 교단에 소속되지는 않았고, 최근 몇 년간 성경을 독학하며 이런 신념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남편 B씨의 사망 시점과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도 의뢰했다. 아직까지 B씨의 시신에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남편이 진짜 살아날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며 “사체유기 혐의 적용이 가능할지 법리 검토 후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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