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5·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 기회를 잡았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12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5위다.
7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는 2타 차이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잭 존슨(미국) 등이 임성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특급 대회로 승격됐다.
임성재는 지난주 끝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16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쥐며 이번 대회 선전이 기대됐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임성재는 13개 홀을 마쳤을 때까지 1타 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남은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으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7∼9번홀 3연속 버디가 백미였다. 그 중 7번홀(파3) 버디는 11ｍ 긴 거리 퍼트였다.
경기를 마친 뒤 임성재는 “초반에 보기 나오면서 어렵게 경기 풀어갔다. 하지만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전환할 수 있었다”며 “비가 오면서 경기가 한번 중단돼 흐름이 끊겼다. 몸이 좀 지치기도 했는데 코스 다시 들어가자마자 버디를 칠 수 있어서 좋은 라운드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내일도 오늘 같이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기는 드라이버 티샷이 페어웨이로 잘 가야 좋은 세컨샷을 칠 수 있다”면서 “특히 세컨샷에 나무가 가리는 곳들이 많아 쉐이핑을 많이 해야 하는 홀들이 있다. 그런 홀들에 전략을 잘 짜서 쳐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호블란은 지난주 마스터스 1라운드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첫날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미 워커와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 에런 라이(잉글랜드)가 1타차 공동 2위다.
악천후로 1시간 30분 가량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6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공동 2위에 자리한 워커와 라이도 2라운드에 앞서 각각 2개홀과 3개홀 잔여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입은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공동 92위(1오버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쳐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는 직전 마스터스와 마찬가지로 4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중이다. 김시우(28)가 공동 47위(1언더파 70타), 이경훈(32·이상 CJ대한통운)과 김주형(21·나이키)은 공동 75위(이븐파 71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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