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열전’ 마스터스가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545야드)에서 개막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올해로 87회째다. 까다로운 출전 요건을 갖춘 89명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마스터스 주최사인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초청장을 보내는 선수는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 최근 5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자, 전년도 메이저 대회 상위권자, 최근 1년간 PGA 정규 투어 대회 우승자, 전년도 PGA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연말 또는 마스터스 대회 전 세계 랭킹 50위 이내에 든 선수다.
이에 따라 LIV로 이적한 선수 18명도 초청을 받아 PGA투어 옛 동료들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다. LIV골프가 출범한 이후 치러진 작년
US오픈과 디오픈에서는 각각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우승했다. 스미스는 디오픈 우승 이후 LIV골프로 이적했다.
따라서 올 마스터스에서는 PGA투어와 LIV골프 선수간의 자존심을 건 일전이 예상된다. PGA투어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최근 세계 랭킹 1위를 번갈아 나눠 가진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 등이 선봉에 선다.
이에 맞설 LIV 골프는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 스미스와 대회 통산 3승의 필 미켈슨, 3일 끝난 LIV 3차 대회 우승자인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25), 이경훈(32), 김시우(28·이상 CJ대한통운), 김주형(21·나이키) 등 총 4명이 출전한다. 그 중에서도 세 번 출전해 2020년 공동 2위, 작년 공동 8위 입상으로 오거스타 내셔널GC와 찰떡궁합인 임성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임성재는 “한국 선수 대회 첫 우승이 나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우승 변수는 예외없이 ‘아멘 코너’와 ‘유리알 그린’이다. 아멘 코너는 11∼13번 홀을 가리키는 말로 코스 가장 안쪽을 시계 방향으로 도는 코스다. 하도 어려워 선수들 입에서 저절로 ‘아멘’이 나와서 붙여졌다.
지난해에는 11번홀(파4)이 평균 타수 4.48타로 가장 어려웠다. 12번홀(파3)도 3.23타로 6번째로 어려운 홀이었다. 4.85타로 세 번째 쉬웠던 13번홀(파5)은 올해 전장을 35야드 늘려 545야드 늘려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워낙 빨라 ‘유리알 그린’으로 불리는 그린은 올해는 3, 4라운드 때 비가 예보돼 있어 예전 같지 않을 듯 하다. 게다가 날씨도 기온이 내려가 쌀쌀할 것으로 보여 유리알 그린의 명성을 이어갈 지 미지수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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