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대회를 마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에서 만난 길고양이를 입양해 자국으로 데리고 가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잉글랜드 대표팀 숙소 주변을 맴돌며 사랑받은 길고양이 ‘데이브’가 영국으로 향하게 됐다. 데이브는 대표팀 도착 첫날부터 저녁 식사 때마다 나타나 선수들과 정이 들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소속 존 스톤스와 카일 워커는 이 고양이와 친구가 됐고, 스톤스가 이름까지 지어줬다. 워커는 우승하면 이 고양이를 입양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선수가 좋아한 것은 아니었고 일부는 싫어서 펄쩍 뛰어오르기도 했다고 스톤스가 전했다.
워커와 스톤스는 SNS를 통해 데이브와 함께 휴식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 덕에 데이브는 잉글랜드 팬들 사이에서 ‘행운의 마스코트’로 통했다.
이들은 10일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8강에서 탈락했지만 그래도 데이브를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대표팀이 떠난 뒤 데이브도 검사와 백신 접종을 위해 지역 동물병원으로 향했으며 이후 4개월 격리를 거쳐서 영국에 정착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워커와 스톤스 중 누가 데이브를 입양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데이브의 영국행 소식에 영국 총리실의 쥐잡이 수석인 고양이 래리의 SNS에는 인사 메시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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