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늘 죄송해요”…젊은 부부의 깜짝 선물 [사연뉴스]

아들 2명을 둔 젊은 부부가 층간소음으로 죄송하다며 아랫집 이웃에게 편지와 선물을 전달한 사연이 전해져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퇴근 후 집에 와보니... 뭐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윗집에 살고 있는 부부가 층간소음으로 죄송하다는 쪽지와 함께 마늘빵과 산삼주를 선물했다는 사연인데요.

A씨의 윗집에는 개구장이 남자아이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많이 뛸 때도 있고 조용할 때도 있다는데요.

A씨는 “부모님들이 주의를 준다고는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잘 듣나요”라며 “윗집 부부를 만날 때면 죄송하다는 말이 자동으로 나온다. 저도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하루는 A씨가 외출한 후 집에 돌아왔는데 문고리에 깜짝 선물이 걸려 있었습니다. 윗집 부부가 놓고 간 선물이었는데요.

A씨는 “윗집 부부가 가끔씩 선물을 두고 간다”며 “주말에 놀러갔다가 오면 깜짝 선물을 가끔 놓고 가서 잘 먹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가 소개한 편지에서 부부는 “자주 인사드려야 했는데 죄송하다. 명절에 잠깐 찾아갔었는데 댁에 안 계셔서 이제야 인사드린다”며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A씨는 선물을 받은 후 답례로 집에 있던 와인을 가져다 줬다고 합니다. A씨는 “윗집 아랫집으로 5년 정도 살고 있는데 정말 좋은 이웃”이라고 했습니다.

누리꾼들도 “천사 가정이다” “멋진 이웃을 뒀다” “층간소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도 마음이 풀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A씨는 윗집에서 먼저 와서 층간소음 때문에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갑자기 윗집이 조용해지면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진다고 하네요.

층간소음으로 인해 죄송하다는 손 편지로 이웃간에 따뜻함을 나눴다는 사연은 이전에도 알려져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 아이 엄마 B씨는 ‘층간소음으로 인해 늘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손 편지와 감을 아랫집에 전했다가 더 큰 선물을 받게 됐다는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B씨의 아래층에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데요. 주말마다 아기 친구들이 와서 쿵쾅거려도 한번도 화내신 적이 없는 인자한 할아버지라고 합니다.

B씨는 그런 할아버지에게 “올해도 감사하다”는 손편지와 감을 전달했습니다.

B씨가 선물을 전달한 다음날 B씨의 현관 앞에는 빵과 쪽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B씨는 “빵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가득 들어 있어 할아버지께서 엄청 신경 쓰고 고민하며 골라주셨구나 싶어 마음이 찡했다”며 당시의 감동을 떠올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쪽지에서 “○○ 엄마 이름이 너무 정겹네요. 매번 감사합니다.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B씨는 “진짜 이웃 주민을 잘 만난 것 같다”며 “좋은 이웃을 만나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종종 험한 말이 오가거나 심한 경우 폭행 등 형사 사건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당장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서로 따뜻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 현실이 이런 갈등을 키우는 것은 아닐까요.

층간소음으로 힘들어 할수도 있는 아랫집 이웃에게 작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사회가 서로에 대한 배려로 더불어 사는 곳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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