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3호 골을 모두 해트트릭으로 쓸어 담은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홈페이지에 “손흥민은 모든 감독의 꿈같은 선수”라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팀 셔우드의 평가 영상을 실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시티와 가진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4분 히샤를리송과 교체 투입됐다. 정규시간 종료를 17분 남기고 3-2로 앞선 후반 28분부터 후반 41분까지 13분간 3골을 몰아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시즌 1호 득점에 성공한 뒤 후반 39분 왼발 감아차기로 두 번째 골, 후반 41분 동료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에게서 넘겨받은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때려 세 번째 골을 연달아 넣었다. 토트넘은 6대 2로 대승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 이후 프리미어리그 앞선 7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포함한 8경기에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사상 최초의 득점왕(23골)을 차지한 손흥민에겐 깊은 침체로 평가할 만한 무득점에 시달렸다.
영국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두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9.32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팬 투표에서 75.8%의 지지를 얻어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를 뽑는 투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2014년 토트넘 홋스퍼, 2015년 애스턴 빌라를 지낸 셔우드는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상에서 “손흥민의 슛은 그동안 골대를 맞고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화됐으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날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며 “손흥민은 개인기, 골 결정력, 인성을 모두 갖춘 선수다. 세상 모든 감독의 꿈”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성과 같은 시기에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한 리오 퍼디낸드는 트위터에 손흥민의 올 시즌 초반 부진에도 응원했던 자신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손뼉을 치는 손 모양의 이모지를 올렸다.
영국 매체 런던월드는 지난 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르투갈 스포르팅에 0대 2로 패배한 토트넘에서 유독 손흥민에게 모아진 비판 여론에 “이중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고 지적한 퍼디낸드의 발언을 실었다. 퍼디낸드는 이 기사를 트위터에 올려 복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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