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PL) 리버풀이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FA컵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6년 이후 16년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지난 2월 카라바오컵(리그컵)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첫 ‘쿼드러플’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양팀은 전후반과 연장까지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알리송 베커(리버풀)와 멘디(첼시)가 버틴 골문을 뚫지 못한 채 0-0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두 수문장의 활약 속에 승부차기에서도 명승부가 펼쳐졌다. 첼시의 2번 키커 아스필리쿠에타가 먼저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리버풀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마네의 슛을 멘디가 막아내며 서든데스에 돌입했다. 첼시 7번째 키커로 나선 마운트의 슛을 리버풀 키퍼 알리송이 정확하게 읽어내 선방,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리버풀 7번 키커 치미카스가 침착한 마무리로 6대 5를 만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이날 승리로 리버풀에서만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리그컵, FA컵을 모두 제패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맨유의 전설적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한편 22골로 PL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는 전반 33분 근육 부상으로 조타와 교체 아웃됐다. 리버풀의 다음 경기는 17일 37라운드 사우스햄튼전이다. 경미한 부상이라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 등 중요한 경기가 남은 만큼 에이스를 무리해서 출장시킬지는 미지수다. 리버풀은 리그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 맨체스터시티를 승점 3점 차로 뒤쫓고 있고, 챔피언스리그는 29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결승전을 치른다.
덕분에 살라와 1골 차로 득점 2위(21골)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남은 두 경기에서 1골 이상을 추가한다면 한국인 최초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에 등극할 확률이 높아졌다. 최근 손흥민의 컨디션이나 득점 페이스를 고려할 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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