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10명·밤 12시’로 완화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라고 보고 이벤트를 내거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갈빗집은 이날부터 2주간 ‘김치찌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침체됐던 상권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했다. 식당 관계자는 “곧 있을 거리두기 폐지를 기념해 이벤트를 시작했다”며 “자영업자도 고생이지만 손님들도 다 함께 고생하며 버텼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베풀자는데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 인쇄물 업체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안내판 무료 제공’ 이벤트를 벌인다. 바뀐 지침인 ‘최대 10명·자정까지 영업’ 등의 내용을 담은 안내판을 만들어 배송해준다. 지금까지 자영업자들은 수시로 변경되는 지침 탓에 임시방편으로 영업시간 등을 종이에 적어 붙여놓는 경우가 많았다.
자영업자들은 이날 새 거리두기 시행에 맞춰 영업시간 표시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직원 구인에 나서는 등 활기띤 모습이었다. 호프집, 고깃집 등 코로나19 이전 자정이 넘어서까지 영업했던 가게들은 대부분 곧장 영업시간을 밤 12시까지로 확대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60대 정모씨는 가게 앞 유리문에 ‘23시’까지라고 적었던 영업시간을 ‘24시’로 수정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20대 점주 윤모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직원이 15명이었는데 지금은 5명까지 줄인 상태”라며 “회식도 잡히고 손님도 조금씩 늘고 있는 만큼 사람을 구할 수 있는 대로 직원을 늘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신촌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모(62)씨는 특히 시간제한 완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씨는 “나처럼 배달을 하지 않는 자영업자는 운영시간에 따른 매출 변화가 컸다”며 “영업제한이 자정으로 완화되면서 매출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이날부터 단체 손님 예약도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서울 마포구의 한 중식집 직원은 “오늘만 10명 단위의 회식 예약이 2건 들어왔다”고 했다. 윤씨가 운영하는 고깃집도 오는 7일 10명의 단체 손님이 예약돼 있다.
다만 거리두기 조치가 남아있는 앞으로 2주간은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을 거란 분위기가 많다. 광진구 건대 먹자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홍모(59)씨는 “확진자가 워낙 늘어서 방역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지 않는 한 사람들이 전처럼 활발하게 식당을 찾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종로구 직장가에서 고깃집을 하는 이모(29)씨도 “재택근무로 줄어든 출퇴근 인원이 회복돼야 회식 예약도 더 많이 들어오리라 예상한다”고 했다.
양한주 이의재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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