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 내준 LG엔솔, 상장 후 30조 증발 [3분 국내주식]

Է:2022-03-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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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7일 마감시황 다시보기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17일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증권시장이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7일 35.28포인트(1.33%) 오른 2694.51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629억원, 2487억원씩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개인은 6928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한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 자금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간밤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금리 인상과 제롬 파월 의장의 경기 낙관 발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 LG에너지솔루션 [373220]

LG에너지솔루션이 3%대 약진에 성공했음에도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44% 오른 37만6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의 오름세에도 43만4000원에 거래됐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13.36% 하락한 것이다. 시총은 87조9840억원으로 증권시장에 데뷔했던 지난 1월 27일 118조원과 비교하면 30조원가량 빠졌다. 두 달 만에 시총 2위 자리를 빼앗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전 조짐을 보이며 2차 전지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점이 주가 약세의 첫 번째 이유로 지목된다. 러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의 전 세계 공급량 중 약 10%를 생산한다.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공급국이기도 하다. 니켈과 알루미늄, 리튬은 2차전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원가 부담이 커지며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부담이 매물 출회로 직결된 것이다.

공매도 물량으로 인한 압박도 하방 지지선을 무너뜨렸다. 현재 국내 증권시장에선 공매도를 막고 있지만 코스피200과 코스피150에 포함되는 대형주는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 코스피200, 코스피100, 코스피50, KRX1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되며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며 지난 1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공매도 금액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누적된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7100원에 달한다.

그래도 증권가에서 내놓는 장밋빛 전망은 투자자에게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SK증권은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에서 “가장 고성장할 미국 전기차 시장의 압도적인 1위 배터리 기업으로 장기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46%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 SK하이닉스 [000660]

SK하이닉스는 이날 6%대 급등세를 보이며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전날보다 6.44% 오른 12만4000원에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충돌 이슈가 겹치며 한동안 약세를 보였으나 우려가 일부 해소되며 하락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차전지 업종과 마찬가지로 원자재 공급 우려가 일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원료인 네온과 팔라듐, 핵심 공정에 필요한 특수가스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원자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03% 상승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97% 급등했다.

마이크론을 필두로 미국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며 SK하이닉스에도 훈풍이 불었다. 키움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글로벌 경기 불안감 확대로 급락하며 단기 저점에 근접했다”며 “글로벌 경기 불안감 확대는 항상 SK하이닉스에 대한 좋은 매수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 매출액이 14조원, 영업이익이 4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1분기보다 각각 24%, 39% 늘어난 수치다.

3. 메타버스·로봇주

삼성전자가 로봇과 메타버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며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급등 마감했다. 로봇 제조업체 유진로봇은 전날보다 16.67% 오른 5950원에 장을 끝냈다. 개장 초반 가격제한폭(상한가)인 66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휴림로봇(4.36%), 로보로보(3.18%), 에브리봇(3.09%)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모두 지능형 로봇·인공지능(AI) 관련 테마로 묶인 종목들이다.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한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메타버스 구현에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제조업체 선익시스템(29.78%), 메타버스 자회사를 설립한 엔피(29.35%)도 상한가를 보였다. 옵티시스(12.85%), 스코넥(9.26%), 맥스트(8.79%), 코세스(8.58%), 자이언트스텝(8.07%)도 상승 마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지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다. 로봇을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신사업 진출 선언이 메타버스와 로봇 업종 전체를 요동치게 한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사업 수혜가 직접 향할 수 있는 곳인지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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