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예정된 TV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해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25일 단언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혹시 보신다면 그걸 방어할 생각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연합뉴스TV ‘뉴스 투나잇’에서 ‘TV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김씨 녹취록은) 언론에서 검증하면 되고, 국민이 판단할 일이니까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사람이 녹취록이니, 뭐니 할 것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대방(윤 후보)은 대장동 이야기할 생각이 있다는 것이지 않나”라며 “민간업자 부정대출을 회수할 수 있는데 안 한 분이 윤 후보고, 공공개발을 압력 넣어서 포기시킨 게 국민의힘”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익 받은 개발업자들의 돈을 누가 챙겼나, 다 국민의힘이지 않나”라며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특검을)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대출비리 봐준 것부터, 돈을 누가 썼나, 공공개발을 누가 막았나 조사하면 저는 아무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금까지 4개월을 털었는데 없지 않나. 특검을 하자고 했더니 국민의힘이 조건을 붙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는 점에 대해서는 반성과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최근 수도권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서 쇄신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여전히 국민이 마음을 충분히 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실망했다고 다른 선택을 하는데, 그 선택이 지금보다 나쁠 수 있는 게 분명하다면 용서하고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게 미래와 국민 삶에 더 도움되지 않겠냐 설명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윤 후보에게 뒤지는 점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하지 않으면 일종의 심판심리가 작동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하는 게 아니잖나. 이재명이라는 새로운 후보가 출마하는 것이고, 좋은 점은 승계하되 잘못된 부분은 시정해서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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