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유명 먹거리 골목인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대구의 맛 브랜드를 꿈꾼다. 대구 동구는 역사와 전통에 새로움을 더해 닭똥집 골목을 전국에서 찾는 명품 골목으로 만들 계획이다.
동구는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명품테마로드 조성사업을 완료해 이달부터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닭똥집 골목은 1972년부터 형성됐다. 당시 값싼 닭똥집(닭모래집) 요리가 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닭똥집 요리와 치킨 등을 파는 식당 22곳이 영업 중이다.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낡은 시설과 환경, 한정된 메뉴 등으로 전국화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동구는 ‘365일 날마다 치맥축제’를 주제로 명품테마로드 조성사업을 벌였다. 골목길 바닥정비, 메인게이트 등 다양한 입체형 안내 상징물 설치, 테마별 경관조명 설치, 광장무대와 포토존 조성, 공용화장실 정비 등을 진행했다. 동구는 달라진 닭똥집 골목을 대구 대표 축제인 대구치맥페스티벌과도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테마거리 조성과 함께 문화 콘텐츠 확보, 골목 브랜드 가치 창조, 상인 역량 강화 등을 통한 브랜드화도 꾀할 계획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닭똥집 골목만의 특색 있는 소스 레시피를 개발해 개성과 취향이 뚜렷한 MZ세대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닭똥집 골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메뉴도 개발할 예정이다.
동구는 골목 브랜드 가치 창조를 위한 브랜드 이미지(BI)와 캐릭터도 이미 개발했다. ‘칙키’와 ‘빠삭이’를 주 캐릭터로 활용한 모자, 티, 잔, 부채 등 다양한 굿즈 상품을 판매한다. 빈 점포를 활용한 상인 커뮤니티센터 운영, 외국어 메뉴판 제작, 공동 마케팅 활용 등 상인 역량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상인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먹거리 골목인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다시 태어났다”며 “바뀐 골목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와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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