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B닷컴에 “코로나19 여전히 위협적”
개막 일주일 앞… 더니든·버펄로 놓고 임시 홈구장 고심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코로나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 마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메이저리그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경기 개최를 불허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19일(한국시간) “캐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대 확산국인 미국과 왕래를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토론토 홈경기 개최를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코 멘디치노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 장관은 “토론토의 메이저리그 홈경기 진행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국익에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실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캐나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구단 사장은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 지역사회와 팬의 안전이 중요하다. 올여름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개최할 수 없지만, 토론토 선수들은 캐나다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피로 사장은 그동안 토론토의 메이저리그 홈경기 개최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지난달 30일만 해도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지사의 승인을 이끌어내 토론토의 홈경기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듯 했다. 샤피로 사장의 이날 성명은 홈경기 개최를 위한 반론을 더 이상 제기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24일에 개막한다. 토론토는 25일 오전 7시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펼쳐지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로 올 시즌을 출발한다. 홈 개막전은 오는 30일 오전 7시37분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로 예정돼 있다. 토론토는 그 전까지 미국 영내에 임시 홈구장을 마련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마련한 플로리다주 더니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버펄로 바이슨의 연고지인 뉴욕주 버펄로가 유력한 임시 안방으로 손꼽힌다.
샤피로 사장은 “더니든의 경우 경기를 100%로 진행할 준비를 끝낸 유일한 곳”이라고 평가했지만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재확산세로 돌아선 코로나19를 우려하며 “선수의 건강을 생각하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더니든보다는 버펄로가 안전할 수 있다. 샤피로 사장은 “최근 열흘간 버팔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많은 작업과 절차가 남아 있다. 그중 일부는 리그를 개막한 뒤에도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버펄로가 (홈경기 개최지로) 가능한 대안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안전을 지킨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폐막 전까지 마지막일지 모를 로저스센터 마운드 선발 등판서 다소 부진한 기록을 썼다. 이날 로저스센터에서 펼친 팀 자체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2회 동료 타자 앤서니 알퍼드에게 투런 홈런, 5회 패트릭 키블러핸에게 솔로 홈런을 각각 허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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