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무중계와 무관중으로 치러진 남북한 축구 대표팀 경기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뒤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 경기는 1990년 10월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펼쳐진 남북간 축구 경기였다. 당초 북한은 약 4만명의 관중이 입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지만, 킥오프 때까지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은 없었다. 결국 선수들은 90분 내내 텅 빈 경기장에서 대결을 펼쳤다. 또 북한은 한국 취재진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생중계마저 무산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경기장에서 남북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중에는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개최에 관한 대화도 포함돼있었다고 FIFA는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관중석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했는데,경기장에 팬들이 한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경기 생중계와 비자 발급 문제, 외국 기자들의 접근 등에 관한 여러 이슈를 알고 놀랐다”며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명백히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세상을 한순간에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순진한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북한 축구협회에 제기했으며 축구가 북한과 세계 다른 나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