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의 부모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딸의 인상착의와 평소 성격을 자세히 설명하며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조양의 어머니 A씨(44)는 30일 “여름 방학이 끝나면 딸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려 했었다”면서 “아이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면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벌써 9일째에 접어든 수색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조양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위치추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쯤 청주시 가덕면 내암리 계곡 무심천 발원지 근처에서 가족과 산책하다 실종됐다. 조양이 가족과 헤어진 곳은 등산로 초입부터 약 500m 떨어진 지점. A씨에 따르면 가족과 산길을 오르던 조양은 ‘벌레가 너무 많다’며 등산로 초입에 깔아둔 돗자리로 돌아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산책에는 A씨 지인 가족도 동행했다. A씨는 조양이 내려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 중 초등학생 2명도 돌려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초등학생 2명은 돗자리로 돌아오면서 조양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조양의 행방은 이후 지금까지 묘연한 상태다.

A씨는 “딸이 비교적 길눈이 밝고 돌아다니더라도 다시 원점으로 복귀하는 성향이 강했다”며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 아버지 조모씨도 30일 KBS와 인터뷰에서 “보통은 딸이 어디 안 가고 차에 가 있거나 냇가에 가만히 앉아있거나 하는 성향이라서 내려보냈던 것”이라고 했다.
조양은 청주의 모 중학교 2학년으로,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지적장애가 있고 말이 느린 편이지만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조씨는 “‘너 조은누리 맞니?’라고 물어봐도 답을 안 할 확률이 있다”면서 “조금 기다려주거나 ‘엄마한테 전화할래?’ 또는 ‘엄마 전화번호 좀 써 줄래?’라고 해주시면 아이가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쓸 것”이라고 말했다.
군·경·소방 인력은 주변 산, 수풀, 저수지 등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실종 첫 날인 23일부터 29일까지 자원봉사자 포함 16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지만 조양은 발견되지 않았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비롯한 형사 약 40명을 동원해 인근 CCTV도 분석하고 있다. 범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은 키 151㎝에 보통 체격으로, 실종 당시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다. 흰색 반소매 티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파란색 뿔테 안경과 회색 아쿠아슈즈를 착용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