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진 스님 성추행 피해자, “나는 2년 간 외출도 못하는데…가해자는 건재”

Է:2019-03-08 16:31
ϱ
ũ

성폭력 유죄 확정 후에도 2차 피해 계속돼


“스님을 고소한 후 저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에 독실한 불교 신자였고 가해자는 존경받는 스님이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성직자를 상대로 제가 겪은 성폭력 피해를 입증하는 과정은 무엇 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불교계 대표적인 ‘미투’ 여성이자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성폭력 피해자가 처음으로 본인의 실명을 드러내고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윤모씨는 2016년 10월 직장 내 성폭력으로 법진 스님을 고소했다. 2016년 8월 법진스님은 ‘바람이나 쐬러 가자’며 윤씨를 차에 태우고 속초로 향하며 피해자의 손을 주무르고 몸을 쓸어내렸다. 속초에 도착한 뒤에는 윤씨에게 함께 모텔방으로 올라가자고 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17일 법진 스님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했다.

8일 윤씨가 발표한 호소문에 따르면 그는 2년이 넘는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수없이 당했다. 불교 재단 직원들은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서 윤씨의 평소 행실을 문제 삼는 발언을 했다. 대법원도 “피해자의 전 직장 동료와 상사, 은사 등을 내세워 근거 없이 피해자 평소 행실이나 과거 직장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허위 사실을 주장하는 등 2차 피해를 입혔다”고 인정했다.

윤씨는 “재판이 시작되면서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건강이 급속도로 쇠약해졌다. 이사장을 고소한 나는 직장에 나갈 수 없었고 재단 관계자가 찾아왔던 자취방에도 돌아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윤씨는 자취방에서 나와 여성 쉼터에서 거주했다. 모든 인간관계를 기피, 사람들을 만나는 걸 두려워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이 났던 지난달 17일 눈물이 날 정도로 안심했다고 했다. 이제는 안전하게 다닐 수 있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기대했다고 했다.

그러나 윤씨는 “지금, 여전히 내 삶은 2년 반 전 사건 당일에 머물러 있고 가해자인 이사장 법진 스님의 삶도 변하지 않았다”며 “가해자인 법진 스님은 여전히 선학원의 이사장으로 군림하고 있고 피해자인 나는 여전히 성폭력여성쉼터에 머물며 두려움에 고통 받고 있다 ”고 호소했다. 법진스님은 형 확정 이후 선학원에 사표를 냈지만 이사회는 사표를 반려했다. 징계처분도 내리지 않았다.

윤씨는 지금도 쉼터에 머물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이사장은 아무런 사과도 없었고 이사회가 사표를 반려했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인간에 대한 회의감, 우울감, 허무함이 들었고 너무나 고통스럽다”며 “연일 보도되는 미투를 보며 나도 더 이상 숨어있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배현진 “패악부리더니 MBC 뉴스 1%?”
유난히 ‘잔인한’ 구설수 잦은 방용훈…‘가정사’ 재조명
'폭행 투신' 방용훈 아내가 사망전 남긴 메시지
“명품백 멘 성매매 여성들에 사과 않겠다”
'죽을때까지 먹자' 소주 62병 마신 남녀 사망
킴 카다시안, 스타킹 위에 속옷? 파격 근황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