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 자리 동료는 크게 애쓰지 않는 것 같은데도 나보다 더 인정받는 것 같고 반면 나는 아등바등 몸부림을 치는데도 노력한 만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내 노력이 부족한 걸까?’, ‘운이 나빴던 걸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해보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럴 때 유심히 살펴봐야할 것이 바로 말투이다.
일본의 유명 심리 카운슬러인 오시마 노부요리는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되기 시작했다>라는 책에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회를 부르는 긍정적인 말투가 있는가 하면 불안을 부추겨 될 일도 안 되게 하는 부정적인 말투가 있다고 말했다.
습관적으로 ‘난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은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안 된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의욕을 잃게 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이 같은 말투가 암시를 걸어 ‘나약한 나’, ‘지나치게 예민한 나’, ‘부정적인 나’와 같은 콤플렉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또한 ‘보통은~’, ‘일반적으로~’, ‘세상은~’과 같은 말을 자주 쓰고 있지는 않은가? 일상대화에서 이런 말을 많이 쓰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꼰대’라는 느낌을 주어 고리타분하고 독선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원래’라는 말도 자신의 잣대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느낌이 들 수 있어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그랬구나’, ‘그랬군요’라는 말은 상대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거나 좋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될 때 쓰는 말투로, 자신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준다는 느낌을 주게 되어 호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라는 간단한 한마디로 대화를 시작하기만 해도 상대방은 싫은 내색은커녕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자신의 잣대로 상대의 의견을 판단하지 않으니 상대도 똑같이 이야기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된다.
오시마 노부요리 저자는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되기 시작했다>를 통해 지난 25년 간 진행한 7만 7천 건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나쁜 말투가 생긴 심리적 배경부터 고통에서 즉각 벗어날 수 있는 말버릇 솔루션까지 차근차근 짚어주고 있다.
말투라는 사소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어차피’ 안 됐던 나에서 ‘의외로’ 잘 되는 나로 바뀔 수 있음을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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