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홈런 두 방을 날렸다. 그 중 하나를 맞은 투수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강정호는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49로 상승했다.
첫 타석은 중견수 플라이였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5로 뒤진 4회말 1사 때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루크 위버의 4구째 시속 132㎞짜리 체인지업을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15호 홈런.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와 같은 기록이다. 어깨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 잠시 내려갔던 강정호는 19일 만에 돌아온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때린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었다.
3-5로 뒤진 5회말 1사 1, 3루에선 바뀐 투수 맷 보우먼의 3구째 시속 150㎞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타격해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불과 두 이닝 만에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승부를 뒤집어 6-5로 앞서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오승환과 마주한 9회말 방망이는 다시 불을 뿜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9회초로 4점을 뽑고 승부를 다시 뒤집은 같은 회 말 구원 등판했다. 피츠버그 타자 2명을 연달아 돌려세우고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상대는 강정호였다.
오승환은 공 하나를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꽂고 파울 2개를 유도해 2스트라이크 노볼로 유리해진 볼카운트에서 네 번째 공으로 시속 154㎞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강정호를 잡기 위한 강속구였다. 하지만 ‘패스트볼 킬러’ 강정호는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강정호가 방망이를 살짝 휘두른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오승환의 시즌 4번째 피홈런. 강정호에겐 시즌 16호 홈런이었다. 지난해보다 1개 더 많은 홈런을 달성했다.
비거리는 134m였다. 오승환은 베이스를 도는 강정호를 한 차례 흘끗 바라봤지만 표정 변화는 없었다.
피츠버그는 이 홈런으로 9-7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오승환은 피츠버그의 마지막 타자 애덤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1이닝을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 원정 2연승을 질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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