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는 배우 1명이 무대에서 연기하는 연극을 가리킨다. 고대 그리스 연극이 초기에 1인극이었다는 점에서 모노드라마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연극 형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표현 범위가 한정돼 있어 뚜렷하게 장르화 되지 못했다.
모노드라마가 비로소 하나의 장르로 정착된 것은 18세기 말 독일의 명배우였던 요한 브란데스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다만 당시엔 유명한 연극 가운데 한 배우의 모놀로그 부분을 보여주는 게 거의 전부였다. 20세기 들어 모노드라마를 통해 인물 내면까지 표현하려는 연극적 실험들이 이어지면서 모노드라마용 희곡도 본격적으로 나왔다. 연극만이 아니라 음악극 등 장르를 초월해 다양한 모노드라마도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1977년 초연된 고(故) 추송웅의 ‘빠알간 피터의 고백’이 모노드라마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80년대 김시라와 정규수의 ‘품바’에 이어 90년대엔 윤석화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와 김지숙의 ‘로젤’ 등이 인기를 끌었고 2000년대 초반 모노드라마 붐까지 불었으나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 2005년 초연된 김성녀의 ‘벽 속의 요정’이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모노드라마를 한자리에 모은 페스티벌이 열린다. 12~21일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리는 ‘제1회 남한산성아트홀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이다.
첫 해인 올해는 국내 연극계를 달궜던 명작 모노드라마들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개막일에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심청전’을 시작으로 13~14일 김성녀의 ‘벽속의 요정’, 19일 박정자의 ‘영 이별 영영이별’, 20일 손숙의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이 무대에 오른다. 페스티벌의 예술총감독은 대한민국예술원 35대 회장을 지낸 김정옥 얼굴박물관 관장이 맡았다.
김 감독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남한산성아트홀이 세계 모노드라마의 중심극장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내년부터는 마당극장과 장터극장 등으로 공간을 확대해 새로운 연극 운동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자는 “그동안 5편정도 모노드라마에 출연했는데, 배우 혼자서 무대를 책임져야하는 모노드라마는 늘 무섭게 느껴진다”면서도 “모노드라마만의 매력 때문에 내년에 김 감독과 또다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페스티벌은 내년부터 국제극예술협회의 모노드라마 분과와 제휴해 국제 페스티벌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제1회남한산성아트홀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