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빈곤연대 대학생들의 화곡동 판자촌 ‘초록마을’ 꾸미기… “절망하는 철거민위해 희망을 그리죠”

Է:2011-07-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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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빈곤연대 대학생들의 화곡동 판자촌 ‘초록마을’ 꾸미기… “절망하는 철거민위해 희망을 그리죠”

서울 화곡동 봉제산 자락에 위치한 초록마을 판자촌에서 대학생들이 마을 꾸미기에 나섰다. 마을에 들어설 생태공원에 밀려 쫓겨날 처지에 놓인 판자촌 주민을 잠시라도 위로하자는 취지다.

대학생들은 지난 2일 마을 입구 담벼락에 해바라기를 그렸다. 그림은 마을 텃밭에 심어 놓은 옥수수, 호박 등과 조화를 이루며 회색빛의 판자촌을 밝게 만들었다. 담벼락 모퉁이에 하늘과 구름이 그려진 우체통도 달았다. 붓을 내려놓은 성균관대 심리학과 4학년 김의미(24·여)씨는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며 바깥을 향해 열려 있다는 점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빈민 문제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 30여명은 지난달 27일부터 5박6일 동안 초록마을에 머물며 주민들과 함께 생활했다. 마을 꾸미기 행사는 마지막 행사로 마련됐다. 성신여대 동양화과 2학년 나선영(20·여)씨는 “철거를 막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내 재능이 사회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초록마을은 40년 넘은 무허가 판자촌이다. 강서구는 2007년 이곳에 자연체험학습원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던 공사는 주민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마을 주민 최만수(53·택배업)씨는 “10년 전 3000만원에 집을 샀는데 감정 결과 1500만원으로 평가됐다”며 “이 돈으론 새 집을 구할 수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고엽제장애 3급인 남편의 보훈 수당으로 매달 생활비를 충당한다는 차경자(59·여)씨는 “구에서는 임대아파트로 이주하라는데 40만∼50만원 하는 월세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딱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판자촌 42가구 중 건물관리 대장에 등재된 8가구만 소유권을 인정할 수 있다”며 “나머지는 소유권이 분명치 않아 건물 감정평가 금액 이상의 보상은 힘들다”고 밝혔다. 구는 대신 임대아파트 월세 입주를 보장하고, 원치 않을 경우 가구당 600만원의 거주이전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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