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김재준 무지개봉사단장 “2006년 강원 수해현장 老부부 보고 구호활동 시작”

Է:2011-06-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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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김재준 무지개봉사단장 “2006년 강원 수해현장 老부부 보고 구호활동 시작”

(24) 재난구호전문 무지개봉사단

강원도 평창·인제 지역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2006년 여름 이전까지 김재준(사진) 무지개봉사단장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이때까지 그에게 봉사 활동은 회사에서 1년에 2∼3차례 보육원을 단체 방문하는 것이 전부였다.

김 단장은 “집에서 강원도 수해에 관한 뉴스를 보고 있는데 허리가 굽은 노부부가 물길 위로 손수레를 끌고 가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며 “마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곧장 회사 동료 4명을 모아 강원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승용차를 끌고 무작정 찾아간 강원도 수해현장은 폐허 그 자체였다. 가스레인지와 식기류 등 가재도구가 모두 물에 쓸려간 주민들은 긴급구호품을 받고도 끼니를 잇지 못했다. 집에 전화 한 통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열악한 현장에서 김 단장과 동료들은 길에 쌓인 토사를 치워 막힌 도로를 뚫고 돌아왔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김 단장에게 봉사활동은 남의 일이었다.

김 단장이 본격적으로 재난·재해 구호활동에 뛰어든 것은 이듬해인 2007년 여름이다. 여름휴가를 맞은 그는 강원도 이재민들의 안부가 궁금해 재해현장을 다시 찾았다. 수해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재난구호 봉사는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꾸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해 가을 무지개봉사단을 결성했다.

봉사단 결성 후 얼마 되지 않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다. 까맣게 변해버린 바닷물이 마치 식용유처럼 넘실대고 있었고, 모래사장은 기름때가 끼어 ‘검은 바다’와 구분되지 않았다. 독한 기름 냄새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김 단장은 “태안 현장을 함께 찾은 아내가 ‘평소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다녀 못마땅했지만 오늘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인간의 실수로 자연의 기능을 잃은 태안 앞바다에서 김 단장은 기름띠를 제거했고 그의 아내는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먹을 삼계탕을 끓였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김 단장의 큰아들은 중학교 2학년이 된 지금도 주말마다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12월엔 아들과 함께 연평도 주민들이 머무르던 김포의 임대아파트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최근 김 단장이 가장 열심을 보이는 봉사활동은 집수리 사업이다. 이번 여름엔 9일간 전국의 농촌을 다니며 ‘집수리 로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자재와 이동경비 등 부족한 예산은 서울벽지와 조명기구유통협회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

그는 “제가 도와드렸던 분들이 지금도 곳곳에서 놀러오라고 전화를 주곤 한다”며 “봉사자들을 마치 친자식처럼 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세금 없는 고지서’라고 정의하는 그는 “재난·재해는 언제든지 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어려운 분들을 도우면 반드시 나중에 그 복이 내게 돌아오게 돼 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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