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축소·배달 가격 인상·소송 예고… 교촌치킨 왜 이러나

Է:2025-09-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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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플레이션 논란·가격 인상
소비자 불신 자초 ‘교촌 위기론’
공급망 관리 실패에 역량 의구심

교촌치킨 제공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잇단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순살치킨 중량 축소와 핵심 재료 변경으로 ‘꼼수 인상’ 논란을 자초한 게 시작이었다. 최근에는 서울 지역 대부분 매장이 배달앱 메뉴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며 소비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수급 불안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예고하면서 업계 1위 교촌이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서울 지역 다수 가맹점은 지난 19일부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 내 주요 메뉴 가격을 일제히 20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 가격은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랐다. 교촌 가맹점주협의회는 “서울 지역 매장의 90% 이상이 동일한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내 방문 포장이나 교촌 자체 앱을 통한 주문 가격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달 전용 가격을 별도로 운영하는 ‘이중가격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며 소비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 교촌은 본사와 가맹점 간 협의를 거친 조치라고 설명한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외 지역 가맹점들은 본사 권장 소비자가격을 따르거나, 개별적으로 2000~3000원 수준의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bhc, 자담치킨, 맘스터치, KFC 등 주요 브랜드들 역시 배달앱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다.


교촌에 대한 여론을 급격히 악화시킨 결정적 계기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다. 교촌은 이달 초 순살치킨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는 동시에, 닭다리살 100% 대신 닭가슴살을 일부 혼합해 사용하기로 했다. 중량과 품질이 낮아졌는데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며 불만을 키웠다. 핵심 재료를 변경하면서 소비자에게 이를 미리 알리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됐다. 닭가슴살이 통상 닭다리살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원가 절감과 품질 저하를 동시에 숨긴, 사실상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이 쇄도한다.

내부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8개월간 교촌 본사가 닭고기를 원활히 공급하지 않아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급망 관리 실패에 대한 비판과 운영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업계 1위 교촌의 영업전략은 포화한 치킨시장 전반에 파장을 주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는 닭 호수를 낮춰 중량을 줄이거나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등 슈링크플레이션이 의심되는 ‘숨은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일련의 사태가 신뢰 훼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경쟁사는 정면 돌파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노랑통닭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과 가격 안정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살 메뉴 전 품목을 다시 닭다리살 100%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굽네치킨은 ‘닭다리살 100%’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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