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임윤아(35)가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종영을 맞으며 “셰프의 마음으로 제가 연기로 보여드릴 수 있는 면들을 돌아봤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임윤아는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특히 떠올리면 마음이 찡하다. OST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며 “촬영 준비와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완주한 저 자신에게도 뭉클하다”고 말했다.

‘폭군의 셰프’는 프랑스 요리대회 우승 셰프 연지영(임윤아) 하루아침에 조선에 떨어져 절대 미각을 지닌 폭군 이헌(이채민)을 만나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을 한 이 작품은 방영 한 달 사이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28일 방송한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9%에 육박하는 등 국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임윤아는 “공항이나 식당에서조차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대령숙수’라고 불러주신다. 인기를 실감했다”며 웃었다.

임윤아는 극 중 현대에서 과거로 타임슬립한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최대한 현대적인 모습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했다”며 “장태유 감독님은 외국어나 줄임말 같은 현대적 표현이 대비되면 재미있을 거라 제안하셨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연지영이 말한 ‘셰프’를 이헌은 ‘세포’로, ‘오뜨 퀴진’을 ‘어떡하지’로 잘못 알아들어 웃음을 유발한 장면도 이런 제안에서 비롯됐다.
드라마의 흥행 요인으로 꼽히는 임윤아의 캐릭터 소화력은 깊은 고민의 산물이었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지영의 성격과 대령숙수로서의 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기는 요리처럼 같은 역을 줘도 배우에 따라 다르게 표현할 수 있기에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끈기 있는 연지영의 모습에서 그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저만의 색을 지켰던 제 모습을 봤다”고 언급했다.

그렇게 끈기 있게 긴 준비 기간을 버텼다. 대본을 받은 뒤 집에서 칼질을 연습했고, 촬영 전에는 요리 학원에서 한식을 배우며 기본기를 다졌다. 호텔에서는 신종철 셰프에게 플레이팅을 배우고 극 중 메뉴를 직접 시연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배운 대로 요리하는 자신을 보며 개인적으로도 유익한 시간이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명실상부 ‘로코퀸’다운 능청한 코믹 연기도 주목받았다. 곡주에 취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을 개사해 부르는 장면에 대해 임윤아는 “망운록(연지영을 과거로 보낸 고서)이 없다는 사실을 반영해 가사를 바꿔봤다. 현장은 애드리브와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오가는 분위기라 가능했다”고 말했다.

극 중 이헌과의 로맨스와 든든한 지원군 길금과의 워맨스는 ‘폭군의 셰프’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이었다. 임윤아는 “이헌과 연지영의 케미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다. 이채민 배우가 짧은 준비 기간에도 열심히 임하고 집중력이 뛰어나 함께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길금을 연기한 윤서아 배우와는 추위를 함께 견디며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예쁜 후배를 새로 알게 돼 기분 좋은 인연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임윤아는 자신을 음식에 비유해 달라는 질문에 특정 음식이 아닌 ‘뷔페’라고 답했다. 소녀시대 멤버로서 가수 활동을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MBC ‘가요대제전’ MC를 10년간 맡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이력 때문에 자신의 특징을 ‘다양함’에 맞춰 표현한 것이다. 그는 “저는 한 가지로 정의하기보다는 여러 모습이 공존하는 것이 맞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캐릭터와 활동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