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관련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측이 지난 11일 김건희 특검에 자수서를 냈다. 이 회장 측이 구입한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게 맞는다는 취지다.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모조품 목걸이가 진품과 바꿔치기됐다는 의혹에 힘이 실리게 됐다.
특검은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수서와 진품 목걸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모조품을 제시했다. 특검은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하며 구속수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회장 측은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비서실장을 통해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스노플레이크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11일 특검에 냈다. 특검이 서희건설 서초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날 자수서를 제출한 셈이다. 이에 따라 2010년 홍콩에서 산 모조품 목걸이를 나토 순방 때 착용했다는 김 여사 측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다.
특검은 김 여사가 수사에 대비해 가품 목걸이를 마련한 뒤 이를 진품과 바꿔놓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김건희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점이 분명한데도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가품이라 진술했다”며 “관련 수사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는데, 특검은 목걸이를 준 대가로 이뤄진 청탁성 인사는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반클리프 목걸이를 비롯해 의혹이 제기된 명품을 받은 적 없다며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지난 7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자창 박재현 박장군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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