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한 방향 뛰면 1등은 한 명… 각자 개성·재능 실현에 최선”

Է:2025-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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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인터뷰]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

이정선 광주교육감이 2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 교육감은 현재 변화의 시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 직선 4기 4년차를 맞은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은 2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본질’을 강조했다.

학령 인구 감소와 디지털 대전환 등 시대적 과제부터 유보통합, 디지털교과서, 고교학점제 등 국가적 교육 정책까지 변화의 시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그렇게 탄생한 광주교육 슬로건이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 다시, 교육의 본질로’다.

이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기본부터 깊이 있게 배워야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낼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독서교육, 수학·과학 기초학문 강화 등은 그렇게 출발한 정책들”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이 3년여간 역점 추진해온 독서교육은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유치원생까지 매일 책 읽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독서열차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또 2023년부터 독서 프로젝트 이른바 ‘다시 책으로’를 역점 추진중이다. 학생들이 책을 읽어야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키우고, 지식을 습득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광주 출신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는 국민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독서 열기가 달아오른 상황을 놓치지 않고 올해는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책 읽는 분위기를 학교 뿐 아니라 가정, 지역사회까지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세계 문호들의 발자취를 좇아 그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이해하고, 사고를 넓히는 ‘책으로 세계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괴테를 찾아 독일, 이탈리아를 찾은데 이어 올해는 학생들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헤밍웨이와 먼로의 흔적을 따라가기도 했다.

특히 이 교육감은 공부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 사회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뛴다면 1등은 단 한 명 밖에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뛴다면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며 “학업 뿐 아니라 다양한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광주학생탈렌트페스티벌,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등의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한 결과,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문화예술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광주학생탈렌트페스티벌에 대거 참가하면서 사전대회 격인 ‘학생 야외버스킹’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직업계고는 ‘빛고을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 ‘광주형 마이스터고’ 도입 등 꾸준히 체질 개선을 꾀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취업률이 전년보다 2.9% 포인트 상승한 55.9%에 달했으며, 대부분 학생이 졸업 전 이미 진로를 정했다.

또한 지역 대학, 유관기관, 협력기업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학생 취업 네트워크, 취업지도 등을 실시하며 우수 기술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왔다. 이러한 노력은 자연스럽게 직업계고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2025학년도 광주지역 직업계고 입학 지원율은 평균 1.27대 1에 달했다. 직업계고를 가지 못한 아이들이 일반계고로 진학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이 교육감은 가정과 학교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과 교원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7월 1일 자로 ‘인성생활교육과’를 신설한다. 인성생활교육과는 말 그대로 생활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부서다. 학생, 교원의 인성교육부터 마음건강, 심리정서, 생활교육, 교권보호현장지원, 대안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 지금까지 추진해온 관련 정책들을 재분류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해 현실성 있는 전략을 세우는 등 심도 있게 추진한다.

이 교육감은 “학교 안팎에서 추진해온 마음건강 사업도 계속 추진된다”며 “정신건강 위기 학생의 치료·상담비를 지원하는 ‘학생 마음바우처’와 위기학생의 진단-상담-치료-교육을 연결해 지원하는 ‘병원형Wee센터’, 정신건강전문가 학교지원 사업 등을 통해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학생들이 따뜻한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생각이다. 그는 “광주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한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일명 글리세는 광주 학생·학부모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학생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세계 곳곳을 누비며 견문을 넓히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올해 글리세는 민주·인권은 물론 문화예술, 과학, 직업교육, 디지털, 리더십, 다문화 등 다양한 분야서 16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420명의 학생이 세계 곳곳을 누빈다. 더욱이 지역 학생들은 전세계 명소에서 5·18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사물놀이와 부채춤, 김밥 등을 소개하며 5·18 세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끝으로 “광주시교육청은 우리 학생들이 각자 갖고 있는 개성과 재능으로 원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더 많은 배움과 체험을 통해 원하는 삶의 방향을 탐색하고, 미래를 촘촘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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