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격화되는 중동 분쟁, 경제·안보 대비에 소홀함 없어야

Է:2025-06-16 01:10
ϱ
ũ

이스라엘·이란 분쟁 장기화 전망
복합위기 한국 경제에 큰 타격
안보 불안에도 철저히 대비하길

이란 수도 테헤란의 샤란 석유 저장고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폭발하면서 화염을 내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각국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이 사실상 수수방관하면서 타협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군사 시설만이 아닌 민간인 거주지까지 무차별 폭격해 양측 인명 피해가 커지면서 보복전의 수렁에 빠진 상태다. 15일(현지시간) 오만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도 취소되면서 그나마 기대했던 안전판도 사라졌다.

세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다 미국 관세 정책 여파로 고통받고 있는 중이다. 이스라엘·이란 분쟁이 격화되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이란 내 휘발유 저장고, 남부 해역의 가스전 등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란 에너지 수입원에 타격을 주겠다는 속셈이지만 지정학적 여건으로 이는 세계 경제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첫 공습이 있었던 지난 13일 7%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3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 각각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글로벌 해상 석유 수송량의 28%가 오고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뜩이나 복합위기에 직면해 저성장 국면에 놓인 한국 경제가 입을 타격은 더욱 막대하다.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고 원유 중 중동산 비중이 70%를 넘는 터라 중동 위기 확산은 교역 위축과 고물가를 야기해 수출·내수의 동반 침체를 가져온다.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금리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투입으로 경기를 살리려는 이재명정부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집권 초부터 안팎의 악재를 맞이한 이재명정부는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우선적으로 중동발 외풍이 금융시장과 수출입에 미칠 동향을 꼼꼼히 점검하면서 리스크 확산 방지에 주력해야 한다. 에너지 공급망 점검, 수입선 다변화 등 대응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혹여나 이란이 북한·중국·러시아 등 권위주의 세력과의 연대에 나선다면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 경우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맹인 미국과의 협력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