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목소리가 대학가에서 격화하고 있다. “쿠데타 옹호세력” “빨갱이” 등의 거친 말을 캠퍼스에서 주고받으며 구호를 외치고 충돌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에서 26일 오전 11시쯤 재학생 30여명이 태극기를 들고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열었다. 김모(25)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사람이 세상을 위해 큰일을 도모할 때 성공 여부보다 의로운 일인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속되는 탄핵은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 긍정적인 개혁을 끌어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 취임 후 정부 인사 등에 대해 29건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점을 지적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의혹을 주장하면서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들이 반대 의견을 억압하고 있다고 했다.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대강당 앞 계단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리는 학교 정문 쪽으로 옮겨가 “윤석열 무조건 파면”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탄핵 찬성과 반대 양측은 상대방이 들고 있던 현수막과 손팻말을 가리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화여대 정문 밖에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극좌 성향 단체와 신남성연대 등 극우 성향 단체, 유튜버들이 대거 몰려 혼잡을 빚었다. 학교 측은 충돌을 우려해 외부 인사의 교내 진입을 제한한 상태였다.
김승연 김용현 기자 kit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